문화/씨네도모17 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 - '모노노케 히메', 제로섬의 세계에서 삶을 말하다 [씨네도모] 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 - '모노노케 히메', 제로섬의 세계에서 삶을 말하다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995년 작 《모노노케 히메》가 얼마 전 재개봉했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자연과 인간의 대립'이라는 해석으로는 이 영화를 오늘날 다시 바라보기에 충분치 않다. 30년의 세월과 변화한 시대를 뛰어넘어, 《모노노케 히메》가 여전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본 기사에는 영화 《모노노케 히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대를 넘어서는 작품'이란 존재할까?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어떠한 작품, 이야기도 시대를 넘어설 수는 없다. 여러 시대를 걸쳐 계속해서 소비되고 회자되는 이야기는 시대를 넘어서는 것이 아닌, 여러 시대와 생동하고 호흡하며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유지.. 2026. 2. 2. '끝나지 않는 밤' 상영회 후기: 폐허 속에서 '공범'의 얼굴을 보다 [씨네도모] '끝나지 않는 밤' 상영회 후기: 폐허 속에서 '공범'의 얼굴을 보다지난 1월 9일 전환 사무실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끝나지 않는 밤》의 상영회가 열렸다. 이미 팔레스타인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우리가, 그럼에도 다시 한번 가자의 참상을 두 눈으로 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무엇인가?※ 웹진 《도모》의 발행주체인 사회운동·진보정치단체 전환은 지난 1월 9일,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을 다룬 알 자지라의 다큐멘터리 영화 《끝나지 않는 밤》의 상영회를 개최했습니다. 해당 영화를 함께 시청한 전환 회원의 후기를 싣습니다. (편집부)보이지 않는 밤을 목격하다가자지구의 학살은 이미 수많은 언어로 설명되어 왔다. 매일 갱신되는 사망자 수와.. 2026. 1. 23. '세계의 주인' - 진보한 피해자 재현, 여전한 타자화의 역설 [씨네도모] '세계의 주인' - 진보한 피해자 재현, 여전한 타자화의 역설윤가은 감독의 영화 《세계의 주인》은 열여덟 고등학생이자 성폭력 피해자인 주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트리거 워닝 없는 '무스포' 마케팅으로 논란이 된 이 영화는 피해자의 위치를 '시혜와 동정의 객체'에서 '평범한 주변인'으로 이동시켰지만, 동시에 여전히 제3자의 관점에서밖에 피해자를 바라볼 수 없게끔 하는 타자화의 역설을 재생산한다.※ 본 기사에는 영화 《세계의 주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동정받는 존재에서 평범한 주변인으로윤가은 감독이 2019년 작 《우리집》 이후 6년 만에 친족 성폭력 피해자인 '이주인'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세계의 주인》으로 돌아왔다. 전작 《우리들》, 《우리집》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주로.. 2026. 1. 5. 주토피아 2 리뷰: 알레고리의 진화가 거둔 작은 승리 [씨네도모] 주토피아 2 리뷰: 알레고리의 진화가 거둔 작은 승리디즈니의 '가장 정치적인 프랜차이즈' 주토피아의 2편이 개봉했다. 인종주의를 비판하면서도 분명한 한계를 안고 있었던 1편의 그것에 비해, 의 알레고리는 식민주의 역사의 은폐와 그에 맞선 연대로 진화했다.※ 본 기사에는 영화 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주토피아 1, 알레고리의 실패가 혐오를 은폐하다는 디즈니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정치적인 영화다. 물론 그간 디즈니-픽사의 다른 많은 작품들 역시 소수자성이나 문화적 다양성을 담아내며 혁신적인 시도를 해 왔다. 는 세대 간 트라우마와 라틴 가족 문화를, 는 멕시코의 죽음 문화인 디아 데 무에르토스(Día de los Muertos)를, 는 서구 식민화 이후 단절되었던 폴리네시아 항해 문화의 복.. 2025. 12. 11. 잊혀진 항쟁, 사북노동항쟁: 다큐멘터리 영화 <1980 사북>을 보고 [씨네도모] 잊혀진 항쟁, 사북노동항쟁: 다큐멘터리 영화 을 보고얼마 전 다큐멘터리 이 조용하게 개봉했다. 정선군 사북읍 탄광노동자들의 거대한 투쟁이었던 사북항쟁은 어떻게 일어났고, 왜 잊혀졌는가? 민주노총 30주년을 맞은 오늘날, 마땅히 누려야 할 운동의 성취조차 누리지 못하고 역사의 저편에 잊혀진 1980년 4월의 사북항쟁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본래 이번 호 도모에서 필자는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리뷰를 쓰고자 했다. 하지만 얼마 전 필자가 일하는 창원에서 가톨릭여성회관, 민변 경남지부 등의 공동주최로 열린 본 영화의 상영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어쨌든 이미 많은 사람이 본(개인적으로는 더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평가를 하나 더 얹기보다는 개봉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2025. 11. 14. 미래의 혁명 혹은 혁명의 미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의 멜랑콜리 정치학 [씨네도모] 미래의 혁명 혹은 혁명의 미래: 의 멜랑콜리 정치학폴 토마스 앤더슨(PTA)의 신작 는 패배한 과거의 혁명가와 그의 딸을 주인공으로 삼아 분명히 달라졌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우리 시대 혁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투 다음에 또 전투'가 끝없이 이어지는 세상에서, 현재는 과거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 본 기사에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은 자들도 적이 승리한다면 그 적 앞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을투철하게 인식하고 있는 역사가에게만 오로지 과거 속에서 희망의 불꽃을 점화할 재능이 주어져 있다" - 발터 벤야민, 폴 토머스 앤더슨(이하 PTA)만큼 우리 시대 시네필들을 설레게 하는 이름도 드물 것이다. 1996년 로 데뷔한 그는 이후 , .. 2025. 11. 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