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47 사라지지 않는 사회적 참사, 기둥을 깎아 만든 '해피엔딩' [사회] 사라지지 않는 사회적 참사, 기둥을 깎아 만든 '해피엔딩'공사비 절감과 영업이익을 위해 '기둥을 깎아' 붕괴한 삼풍백화점 사고 이후 31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삼성역 GTX-A 철근 누락 사건 등 이윤 앞에 깎여지는 수많은 기둥들은 뉴스를 뒤덮는다. 반복되는 참사의 구조를 끝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깎여진 기둥 위로 치솟는 코스피그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어릴 때였다. 삼촌 뻘 되는 친척이 삼풍백화점의 임원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건물이 무너지던 날 일찍 자리를 비워 살아남았다는 것. 어른들이 술자리에서 낮게 나누던 이야기가 귀에 걸렸다. 직위도, 구체적 경위도, 여기서 밝히지는 않는 편이 낫겠다. 다만 그 자리에서 흘러나온 말 한 마디는 기억에 오래 남았다... 2026. 7. 2. 노란봉투법과 AI의 시대, 산별교섭의 새 가능성을 상상하다 [사회운동] 노란봉투법과 AI의 시대, 산별교섭의 새 가능성을 상상하다지난 3월 시행된 노란봉투법은 원청과의 교섭을 가능케 했지만, 그만큼 노동조합에 새로운 과제들을 던지고 있다. 한편 AI와 자동화는 노동시장의 구조와 조건을 뒤흔들고 있다. 이 시대에 노동운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노란봉투법 이후의, 그리고 AI의 시대 속 산별교섭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해 본다. '오래된 덕트' 만약 '한국형 산별교섭'이 시작된다면 그건 어디서부터일까. 국회 토론회장? 노사정 회의장? 대산별노조의 중앙 교섭장? AI 전환 대응 정책 포럼? 말은 좋다. 이름도 크고, 현수막도 잘 어울린다. 그런데 나는 한국형 산별교섭이 그런 곳에서만 시작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은 동네 중국집의 낡은 덕트에서 시작될 수도.. 2026. 5. 4. 민주주의가 무너진 자리에 쓰레기가 쌓인다: 난개발을 막을 '7대 조례'가 필요한 이유 [사회운동] 민주주의가 무너진 자리에 쓰레기가 쌓인다: 난개발을 막을 '7대 조례'가 필요한 이유도시와 산업사회가 생산하는 쓰레기는 늘 '만만한 곳'인 지역으로 내려가고, 지역의 민주주의와 지역민들의 자기결정권은 이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며 파괴된다. 민주주의가 무너진 자리에 쓰레기가 쌓이는 이 구조를 끝내기 위해 '난개발 방지 7대 조례' 제정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예찬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활동가의 기고를 게재한다. 2025년 9월 22일 오후,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조곡산단반대주민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조순희 씨는 이렇게 말했다. "맨날 가서 얼굴 보고 물어봐야 하니까요. "지금 어떻게 됐냐, 상황이 어떠냐." 우리가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관(官)에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요." .. 2026. 5. 4. 장애인의 노동, 그리고 정치 - 2026년 한국 장애인운동의 현주소 [사회운동] 장애인의 노동, 그리고 정치 - 2026년 한국 장애인운동의 현주소지난 4월 20일은 25번째를 맞는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날이었다. 이 날 탈시설장애인당堂 조상지 예비후보는 해고노동자이자 탈시설 장애인으로서 서울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2026년 지금, 이재명 정부 하 한국 장애인운동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이들의 지방선거 도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최후의 무산계급'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가 인류사에 등장한 이래, 모든 운동의 핵심 과제는 생산수단 없이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노동계급, 즉 무산 노동계급의 생존권과 정칙적 권리, 지위 향상, 그리고 궁극적으로 착취 시스템으로부터 그들의 해방을 중점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후 등장한 68혁명과 신사회.. 2026. 4. 27. 청소년활동가가 바라본 '교복 논란': 교복이 있는 학교 자체가 정의롭지 못하다 [사회] 청소년활동가가 바라본 '교복 논란': 교복이 있는 학교 자체가 정의롭지 못하다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교복 등골 브레이커'를 언급하며 교복 가격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은 학생들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교복이라는 제도 자체, 그리고 학생들에 대한 감시를 일상화하는 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피해 가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교복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청소년 활동가 성령의 글을 게재한다.교복이라는 제도 자체가 문제다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 이야기부터 하려 한다. 나는 2024년 12월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 인권운동을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은 중학교 생활이 기대된다며 나에게 이야기했지만 난 중학교에 가는 게 싫었다. 돌이켜보면 중학교가 싫었던 이유는 빡빡한 학교 규칙과 '교복.. 2026. 4. 1. 어느 퀴어 커플의 결혼 준비, 그리고 인스타툰 연재기 [사회] 어느 퀴어 커플의 결혼 준비, 그리고 인스타툰 연재기우리 사회의 시선 속 수많은 일에 울고, 웃고, 그렇지만 결국 명랑하고자 하는 어느 퀴어 커플의 결혼 준비 이야기. 인스타그램 '율율툰'으로 동성 커플의 일상과 결혼 준비 과정을 다룬 만화를 연재 중인 김나율의 글을 게재한다.작년 7월, 삿포로의 대관람차 안에서 야경을 바라보던 중 여자친구가 내 이름을 불렀다. 돌아보니 한쪽 무릎을 꿇은 여자친구가 뭔가 어정쩡한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품 속에서 디지바이스(애니메이션 《디지몬 시리즈》에 등장하는 도구. 시리즈의 상징으로 굿즈화되어 판매되고 있다: 편집자 주)를 꺼내 내미는 여자친구의 긴장된 얼굴 위로 도시의 불빛들이 내려앉았다. 앞으로도 계속 나와 같은 이야기 속에 있고 싶다며, 자신과 .. 2026. 4. 1.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