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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19

그늘 없는 나라에서 일하는 그림자들 - 폭염 속 연이은 이주노동자의 죽음에 부쳐 [사회] 그늘 없는 나라에서 일하는 그림자들 - 폭염 속 연이은 이주노동자의 죽음에 부쳐작열하는 7월의 더위 속, 지난 3주 간 3명의 이주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불평등한 더위는 '위험의 이주화'와 결합하여 이주노동자들을 죽음의 굴레로 몰아넣고 있다. 존재조차 가려지는 이주노동자의 삶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박동찬 소장의 글을 게재한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공장에서 튀는 불꽃과 바깥에서 내리쬐는 햇볕은 노동자에게 무자비하다. 지난 3주 동안 3명의 이주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려진 것이 3명이다.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 규모나 사망률은 고사하고, 한국 정부는 그들의 사인(死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2025. 8. 1.
더위는 차별적이지만 인권에는 예외가 없다 - 교정시설 에어컨 설치 논쟁에 대한 단상 [사회] 더위는 차별적이지만 인권에는 예외가 없다 - 교정시설 에어컨 설치 논쟁에 대한 단상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수감 이후, 독방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인권위에 진정하며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에게 총을 겨눈 자는 에어컨을 쐬어서는 안 되는 걸까?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교정시설 에어컨 설치 논쟁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에 사는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 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 1985년 8월 28일 대전에서 - 신영.. 2025. 8. 1.
'불평등이 재난이다' - 덮쳐오는 기후재난, 가난한 자들에게 더 가혹하다 [사회] '불평등이 재난이다' - 덮쳐오는 기후재난, 가난한 자들에게 더 가혹하다어김없이 찾아온 한여름의 폭염과 폭우, 그 와중에도 기후재난은 가난한 자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민간에 책임을 전가하는 위선이 아닌 공공성의 증진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오는 8월 6일 열릴 기후재난 피해자 추모문화제를 앞두고 빈곤사회연대에서 활동 중인 이경희 활동가의 글을 게재한다.몇 년 전의 한여름, 에어컨이 없는 굴삭기 차고지 한 켠의 컨테이너에서 밤을 보낸 적이 있다. 온도가 내려가야 선풍기도 시원한 바람을 불어 줄 텐데, 실외보다 더운 실내에서 돌아가는 선풍기는 더위를 이기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올해 7월, 서울의 열대야일은 1달 31일 기준 22일로 늘면서 1908년 이래 117년 만에 7월.. 2025. 8. 1.
교정시설 공중보건의의 어떤 여름날 [사회] 교정시설 공중보건의의 어떤 여름날작열하는 더위 속, '누구도 관심 없는 곳' 교정시설의 여름날 모습은 어떠할까? 구치소 공중보건의로 군복무를 마친 필자의 수기를 통해 한국 교정시설 의료의 현황과 문제점을 들여다본다.어떤 여름날 구치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군복무를 하던 어느 여름날의 일이다. 옆방 진료실에서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또 무슨 사건이 터진 걸까. 다급하게 와 달라는 간호사 선생님을 따라 진료실에 들어가니 바닥에는 떨어진 핏방울이 흥건했고, 중년의 여성 수용자가 진료실 탁자에 엎드려 서럽게 울고 있었다. 수용복은 피와 땀과 눈물이 섞여 온통 얼룩져 있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같은 방 수용자가 아무런 낌새도 없이 갑자기 뒤에서 공격을 해 왔고, 교도관들이 달려와 제지를 하는 그 .. 2025. 7. 31.
폭염 속 사회초년생의 쿠팡 체험기 [사회] 폭염 속 사회초년생의 쿠팡 체험기역대급 폭염 속, 비정규직 노동자 위주로 돌아가는 물류센터에서는 끊임없는 산재가 발생한다. '당일배송'으로 압도적인 '택배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팡 물류센터의 실상은 어떠한가? 혹서기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온 대학생 박겸도의 생생한 쿠팡 체험기를 게재한다. 어릴 때 엠빅뉴스 같은 방송사들의 유튜브 채널에서 기자가 쿠팡 물류 작업을 체험하는 영상을 보면서 쿠팡은 나에게 굉장히 '이상한 곳'으로, 쿠팡 일은 소위 '힘든 일'이라고 인식되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쿠팡에서 누가 죽었다' 같은 소식이 들려오곤 했다. 쿠팡의 노동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쯤부터였다. 진보정당의 당원이 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 노동 의제가 주.. 2025. 7. 29.
대학을 실천의 공간으로, 실천하는 우리가 있는 곳을 대학으로 -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 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의 투쟁을 지지하며 [사회] 대학을 실천의 공간으로, 실천하는 우리가 있는 곳을 대학으로'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 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의 투쟁을 지지하며서울대학교의 '마르크스 경제학' 수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폐강에 항의하는 학생들은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 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을 결성하여 '0학점' 계절학기 강의를 자체적으로 준비 중이다. 한 물 간 낡은 사상 취급받기 일쑤인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왜 지켜내야 할까?내가 경험했던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는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학에 입학했을 때 정치경제학 입문>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는 나름 인기 있는 수업이었다. 줄여서 '정경입' 수업이 열리는 대형 강의실의 절반쯤은 경제학부 학.. 2025.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