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모 편집국/편집장의 말17

편집장의 말: 해보지 않은 일, 가보지 않은 길 편집장의 말 (2026년 8월호)해보지 않은 일, 가보지 않은 길웹진 《도모》 8월호가 독자들에게 발송되는 8월 4일 오늘로부터 5일 전인 7월 31일은 두 명의 유명한 정치인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의 기일이었다. 프랑스의 장 조레스(Jean Jaurès, 1859~1914), 그리고 한국의 조봉암(1858~1959)이 그 주인공이다.장 조레스는 현대 프랑스 좌파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인물이다. 1859년 제2제국 치하의 프랑스에서 태어난 조레스는 철학 교수로 일하다가 20대 후반인 1885년 하원인 국민의회 선거에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한다. 처음 조레스는 중도개혁 세력인 공화주의자들(아돌포 티에르 등)과 정치활동을 함께했지만, 1880년대 후반 당대 광산노동자들의 실상을 보고 사회주의자로 전향한다. 당시 .. 2026. 8. 4.
편집장의 말: '비효율의 동맹'을 구축하자 편집장의 말 (2026년 7월호)'비효율의 동맹'을 구축하자지난 《도모》 6월호를 발간하고(6월 2일) 한 달간 가장 뉴스 지면을 크게 달군 소식이 있었다면 단연 '올림픽공원 시위'일 것이다. 6월 3일 밤 선거 종료와 동시에 알려진 잠실 일부 투표소에서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모았고, 당일 밤부터 올림픽공원은 "재선거"를 외치는 수많은 시위대의 행렬로 뒤덮였다. 그로부터 며칠 간 선관위라는 행정기관에 축적된 무능과 부패는 다양한 보도를 통해 낱낱이 드러났고,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각 정당들과 시민사회는 논쟁과 토론을 이어갔다. 그런 논쟁들이 이어지는 동안, 정치적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재선거"만을 외치자고 주장하던 종류의 최초 시위자들 중 대부.. 2026. 7. 2.
편집장의 말: 우리는 패배하지 않는 종류의 꿈을 꾸죠 편집장의 말 (2026년 6월호)우리는 패배하지 않는 종류의 꿈을 꾸죠타인의 글을 편집하고 나의 일종의 정견이나 특정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길게 늘여쓰는 일과는 별개로(그것이 쉽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편집장의 말을 매달 쓴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매체엔 목적성이 존재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아주 명백한 목적성이 존재하는 《도모》와 같은 매체는 조금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무얼 쓰든 어차피 '답정너'식의 글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번 호 편집장의 말은 아주 긴 글을 썼다가, 전부 지우고 뜯어고쳤다. 모두를 피곤케 하는 냉소와 조소, 조롱의 시대, 그리고 그런 것들로 점철된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몇 단락을 써내려가다 보니 .. 2026. 6. 2.
편집장의 말: 씁쓸한 인터내셔널과 빛나는 세계 편집장의 말 (2026년 5월호)씁쓸한 인터내셔널과 빛나는 세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법한,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로 시작하는 민중가요 〈인터내셔널가〉는 그 인지도에 비해 정작 한국의 집회·시위 현장에서 그리 많이 불리는 노래는 아닙니다. 보통 집회에서 팔뚝질을 하면서 이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은 1년에 단 한 번, 5월 1일의 노동절 대회(그리고 과거에는 그 전날의 4.30 노동절 전야제까지)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이 노래를 부를 때는 왠지 보통의 집회에서 민중가요를 부를 때와 조금 다른 느낌이 들곤 합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내가 여전히 국경을 뛰어넘어 면면히 이어져 오는 어떤 운동의 전통 가운데에 존재하는구나, 싶은 정도의 생각이라 할까요. 그 중에서도 .. 2026. 5. 4.
편집장의 말: 꽃 피는 세계를 기다리며 편집장의 말 (2026년 4월호)꽃 피는 세계를 기다리며 역시 춘삼월인지, 환절기가 뭔지, 감기에 걸려서 근 며칠 동안 고생했습니다. 하필 감기 기간이 마감과 겹쳐서 참 힘들었지만,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도모》 2026년 4월호를 여러분께 보내드립니다.이번 달 도모는 크게 두 가지를 다루고자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것과 조금은 멀어 보이는 것 하나씩. 가까운 것은 '새학기'입니다. 매월 1일(혹은 그에 가장 가까운 평일)에 발행하는 웹진의 특성상 3월에 작성한 기사들이 4월 초에 여러분을 찾아뵙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일종의 '개강 특집'이라고 보아 주셔도 좋겠습니다. 이 중 메인 타이틀은 '2026년의 학생운동'입니다. 학생운동의 시대가 끝났다는 말은 모든 세대에서 나오지만, 그 말이 여전히.. 2026. 4. 1.
편집장의 말: 특별한 지역들의 시대 편집장의 말 (2026년 3월호)특별한 지역들의 시대 바로 위에 올라와 있는 《도모》 2026년 3월호의 표지를 제작하면서(놀랍게도 도모의 표지 디자인, 웹 디자인, 뉴스레터 디자인 등 모든 디자인 관련 업무는 편집장인 제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능력을 보태 주실 디자이너 분들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조금 놀랐던 점은 한국(남한) 국토의 절반 이상이 이미 "특별해졌다"는, 혹은 "특별해질 예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였습니다. 이번 호 표지에 들어간 한국 전도에서 하얗게 채워진 광역시도는 이미 이름에 '특별'이 들어가 있거나, 가시적인 '특별법'이 발의되어 곧 특별해질 지역들입니다. 전국의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경기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충청북도 6곳을 제외한 11곳.. 2026.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