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 편집국/편집장의 말15 편집장의 말: 우리는 패배하지 않는 종류의 꿈을 꾸죠 편집장의 말 (2026년 6월호)우리는 패배하지 않는 종류의 꿈을 꾸죠타인의 글을 편집하고 나의 일종의 정견이나 특정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길게 늘여쓰는 일과는 별개로(그것이 쉽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편집장의 말을 매달 쓴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매체엔 목적성이 존재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아주 명백한 목적성이 존재하는 《도모》와 같은 매체는 조금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무얼 쓰든 어차피 '답정너'식의 글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번 호 편집장의 말은 아주 긴 글을 썼다가, 전부 지우고 뜯어고쳤다. 모두를 피곤케 하는 냉소와 조소, 조롱의 시대, 그리고 그런 것들로 점철된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몇 단락을 써내려가다 보니 .. 2026. 6. 2. 편집장의 말: 씁쓸한 인터내셔널과 빛나는 세계 편집장의 말 (2026년 5월호)씁쓸한 인터내셔널과 빛나는 세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법한,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로 시작하는 민중가요 〈인터내셔널가〉는 그 인지도에 비해 정작 한국의 집회·시위 현장에서 그리 많이 불리는 노래는 아닙니다. 보통 집회에서 팔뚝질을 하면서 이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은 1년에 단 한 번, 5월 1일의 노동절 대회(그리고 과거에는 그 전날의 4.30 노동절 전야제까지)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이 노래를 부를 때는 왠지 보통의 집회에서 민중가요를 부를 때와 조금 다른 느낌이 들곤 합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내가 여전히 국경을 뛰어넘어 면면히 이어져 오는 어떤 운동의 전통 가운데에 존재하는구나, 싶은 정도의 생각이라 할까요. 그 중에서도 .. 2026. 5. 4. 편집장의 말: 꽃 피는 세계를 기다리며 편집장의 말 (2026년 4월호)꽃 피는 세계를 기다리며 역시 춘삼월인지, 환절기가 뭔지, 감기에 걸려서 근 며칠 동안 고생했습니다. 하필 감기 기간이 마감과 겹쳐서 참 힘들었지만,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도모》 2026년 4월호를 여러분께 보내드립니다.이번 달 도모는 크게 두 가지를 다루고자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것과 조금은 멀어 보이는 것 하나씩. 가까운 것은 '새학기'입니다. 매월 1일(혹은 그에 가장 가까운 평일)에 발행하는 웹진의 특성상 3월에 작성한 기사들이 4월 초에 여러분을 찾아뵙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일종의 '개강 특집'이라고 보아 주셔도 좋겠습니다. 이 중 메인 타이틀은 '2026년의 학생운동'입니다. 학생운동의 시대가 끝났다는 말은 모든 세대에서 나오지만, 그 말이 여전히.. 2026. 4. 1. 편집장의 말: 특별한 지역들의 시대 편집장의 말 (2026년 3월호)특별한 지역들의 시대 바로 위에 올라와 있는 《도모》 2026년 3월호의 표지를 제작하면서(놀랍게도 도모의 표지 디자인, 웹 디자인, 뉴스레터 디자인 등 모든 디자인 관련 업무는 편집장인 제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능력을 보태 주실 디자이너 분들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조금 놀랐던 점은 한국(남한) 국토의 절반 이상이 이미 "특별해졌다"는, 혹은 "특별해질 예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였습니다. 이번 호 표지에 들어간 한국 전도에서 하얗게 채워진 광역시도는 이미 이름에 '특별'이 들어가 있거나, 가시적인 '특별법'이 발의되어 곧 특별해질 지역들입니다. 전국의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경기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충청북도 6곳을 제외한 11곳.. 2026. 3. 4. 편집국의 말: "나는 새해 첫 날이 싫다" 편집국의 말 (2026년 1월호)"나는 새해 첫 날이 싫다"요즘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대전쟁과 위기의 시대에, 실존적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국가에서 시민성을 인정받는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아마도 이런 생각을 전보다 더 많이 하게 된 것이, 오늘 《도모》1월호를 읽어 주시는 분들 중 저뿐만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도모 1월호 뉴스레터 발송으로부터 불과 3일 전인 1월 3일,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침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실비아 플로레스 영부인을 납치했습니다. 여전히 인명피해는 추산 중이지만 베네수엘라인과 마두로의 경호원으로 일하던 쿠바인들 중 80여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트럼프는 침공 다음날의 기자회견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우리가 관리할 .. 2026. 1. 6. 편집국의 말: '방 바꾸기'의 역설을 넘어서려면 편집국의 말 (2025년 12월호)'방 바꾸기'의 역설을 넘어서려면얼마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를 총괄하는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임했습니다. 영어영역 난이도 조정 실패로 인한 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겁니다. 이번 사퇴는 무려 9번째 평가원장 중도 사퇴였는데요, 그만큼 한국인들의 수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 동시에 한국 교육의 초점이 수능으로 대표되는 입시제도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학교 밖 청소년이나 실업계 청소년과 같이 대입 시스템 밖에 있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이번 12월호에는 이러한 한국 교육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글 세 편이 실렸습니다. 먼저 올해 반수를 치른 김나은 활동가의 수능 및 입시 후기가 .. 2025. 12. 1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