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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진보정치

파주시의원 후보 김찬우가 그리는 '빈틈없이 알찬운정'을 만나다

by Domoleft 2026. 6. 1.

[진보정치] 파주시의원 후보 김찬우가 그리는 '빈틈없이 알찬운정'을 만나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도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전히 각자의 지역에서 독자적 진보정치의 기반을 일구고자 노력하고 있는 후보자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파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의당 김찬우 후보(가선거구 운정1·4동)의 선거운동을 함께한 7년지기 친구이자 동지의 후기를 게재한다.


'빈틈없이 알찬운정', 버스노선 확충에서부터

지난 5월 27일,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나는 서울을 횡단하여 경기도 서쪽 끝으로의 여행을 떠났다. 가깝다면 가깝지만, 멀다면 역시 먼 거리. 평소라면 멀다고 나서기 꺼려졌을 거리였지만, 이날 내가 길을 나선 이유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파주시의원에 출마하는 정의당 김찬우 후보(파주시의회 가선거구 운정1·4동)의 선거운동에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학교에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선본 사무실에 도착하니 벌써 해는 중천에 뜨고 오후 2시 경이 되었다.

 

다소 돌아가는 길이지만, 서울 동쪽에서 경기도 서쪽 끝인 파주까지 환승 없이 이동하는 최선의 경로는 경의·중앙선을 탑승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거운동에 참여하기 바로 전날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발생한 날이었다. 또 하나의 인재(人災)로 3명이 사망했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의·중앙선 역시 사고 구간이 전면적으로 통제된 관계로 서울역에서 GTX-A를 탑승하여 파주까지 이동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선거운동이 뭐가 중요한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역시 사람이 죽었음에도 "네 탓이요" 공방만 반복하는 거대양당의 정치를 견딜 수 없어서라도 오늘 하루는 진보정치를 위한 선거운동으로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선거사무실에 도착하자 후보는 이미 선거운동을 위해 경로당에 가 있었고, 나는 선본 사무장의 안내에 따라 사거리 차량 대상 유세를 하러 나갔다. 최근 내가 속한 정의당 동대문구지역위원회는 타 지역구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고, 그 덕에 선거운동 자체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그동안은 서울 지역 위주로 유세를 나갔기 때문에 차량보다는 행인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파주의 선거운동 방식은 이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파주 선거유세의 핵심적 특징은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면 주로 차량 대상 유세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사무장의 설명에 따르면, 운정1동·운정4동의 경우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해서 주민들이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차량 유세 위주로 선거운동을 진행한다고 한다.

차량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김찬우 후보의 선거운동원들

 

마침 그렇지 않아도 GTX 운정중앙역에 내려 선거사무실까지 가는 길에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고 느끼던 차였다. 버스를 하나 놓치면 매우 긴 배차간격을 감당해야 했고, 후보 사무실이 역세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애초에 가는 버스가 많지 않아서 역에서 하차하자마자 버스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를 해야 했다. 마침 김찬우 후보의 공약에는 '버스 노선 확충'이 큰 비중으로 들어가 있다. 시민들을 파주 밖으로 보내는 GTX, 경의·중앙선과 같은 광역교통뿐 아니라 파주 안에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빈틈없이 알찬운정'을 만들겠다는 김찬우 후보의 공약은, 잠깐이나마 체험해 본 입장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공약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름과 안부인사만 외치게 만드는 선거법, 바뀌어야

앞서 소개한 버스 노선 확충을 포함하여, 김찬우 후보가 제시하는 지역공약들은 '빈틈없이 알찬운정'이라는 슬로건에 꼭 들어맞는다. 아동·청소년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 공공화장실 생리용품 무상배치, 성별임금공시조례 제정 등등. 그런데 정작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런 공약들을 충분히 주민들께 소개하지 못한다는 것이 참 아쉬웠다. 이는 파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디의 선거운동을 가든 무조건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기에, "안녕하세요. 시의원 5번 김찬우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정도로 얘기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는 거대양당 후보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주민들이 지방의원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인지도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전기자전거를 개조한 유세차를 타고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김찬우 후보

 

이는 결국 부조리한 선거법에서 기인한 문제다. 한국의 공직선거법은 매우 빡빡한 규제를 담고 있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 가가호호 방문 불가, 일상적인 후원회 운영 불가, 원외정당 지구당 사무실 운영 불가 등 원외정당의 청년 정치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환경이다. 그러니 이런 것들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인 선거운동 시기에 정책과 공약에 대한 이야기는커녕 이름만 알리기에도 벅찬 것이다. 거대양당도 선거 때만 되면 '정책선거'를 외치고, 심지어 선관위 역시 별도의 정책선거 페이지를 운영하며 이를 장려하지만 막상 선거법 앞에서 정책선거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일상적인 선거운동과 정치인·활동가들의 가가호호 방문이 불가능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하여 몇 되지 않는다. 정치자금 후원 역시 한국보다 자유로운 경우가 많으며, 특히 원외정당에 대해서만 지역사무실 운영을 금지하는 근본 없는 정당법은 들어본 적도 없다. 이런 규제들이 사라진다면, 김찬우 후보를 비롯한 수많은 진보정당의 청년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책을 일상적으로 시민들과 호흡하며 알리고 또 보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인지도 없는 원외정당 청년정치인이 자신의 이름과 정책을 알리기 위해 주민들의 집을 방문하고, 주민들의 얘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일상적으로 지역사무실을 운영하며, 이런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자유롭게 후원을 조직하는 지역의 모습. 최소한 '1-가'나 '2-가'만을 받으면 주민들을 본 적조차 없으면서도 4년의 임기를 보장받는 지금의 지방정치보다는 모든 면에서 활기차지 않은가.


김찬우는 누구인가?

이쯤 이야기했다면, 김찬우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궁금해할 독자들이 있을까? 지지자이기 이전에, 7년지기 친구이자 동지의 입장에서 지켜본 김찬우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고서 나로서는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불가능하다. 김찬우 후보는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청소년운동에 뛰어들었다. 그것도 '정당 청소년운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였다. 그는 중학교 재학 당시 학생회장까지 할 정도로 소위 '인싸'였으나, 정치에서는 늘 '아싸' 그 자체였던 진보정당에 가입하고 지금까지 꿋꿋이 활동해왔다.

정의당 청소년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김찬우 후보

 

'아싸'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사실 김찬우 후보가 정의당에 입당했던 시기인 2020년대 초반은 당이 나름대로 '잘 나가던' 시절이었다. 2020년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정의당은 10% 가까운 득표를 올렸고, 이런저런 유명 정치인들도 있어서 최소한 앞으로의 전망이 존재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가 입당한 이후로 정의당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지지율이 폭락하고, 올인했던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은 위성정당의 벽에 가로막혔으며, 당은 빚더미에 내려앉았고 종국에는 원외로 밀려나기에 이르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3%를 득표하지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는 TV토론의 기회까지 박탈당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들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들이 당을 떠났다. 당의 이름을 걸고 당선되었던 공직자 출신들까지 개인의 미래를 찾아 떠나는 상황에서, 입당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청년 당원 한 명이 떠난다고 어찌 비난하랴. 김찬우 후보 역시 그때 탈당하고, 다른 정당에서 미래를 찾았다고 해도 나를 포함하여 그 누구도 쉽게 그 선택을 비난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당이 내리막을 걷는 상황에서도 파주시 지역위원장과 경기도 전국위원에 호기롭게 출마하더니 지역에서 열심히 당원들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민주당 도의원을 낙선시키는 쾌거(?)를 이루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차근차근 지역에서부터 자신의 정치적, 운동적 기반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동네 공방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한편, 공릉천 난개발 반대 운동·대북전단 살포 반대 운동·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서명운동·병원비 100만원 상한제 서명운동·파주 민생연구소 설립 등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로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이어갔다. 말 그대로 '빈틈없는' 김찬우의 지역정책과 공약은 어느 순간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

2025년 11월, 파주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김찬우 후보


지역에서 성장하는 진보정치인이 절실하다

'지역정치'라는 말은 어느 순간부터 '지역 유지들이 하는 정치', 혹은 '지역에서 떵떵거릴 수 있는 정치' 정도의 저열한 방식으로 전유되어 왔다. 김찬우 후보의 지역정치는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다. 그가 지역에 대해 애정을 가지며 공부·연구·실천하는 지역정치를 이끌어왔다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그의 행적과 실천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단순히 동네에서 오래 살았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고 목에 힘주고 다니는 거대양당의 알맹이 없는 지역정치가 아니라, 정치인이자 활동가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주민으로서 자신이 가진 고민을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빈틈없이 알찬' 지역정치를 김찬우 후보야말로 이미 실현해왔던 것이다.

 

나는 김찬우 후보와 같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에서부터 성장하는 진보정당 정치인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의회와 자치단체는 막대한 양의 예산을 굴리지만 늘 감시의 시선에서는 한 발짝 물러서 있다. 수 년째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외유성 출장 및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은 도저히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성안심귀갓길 같은 훌륭한 예산들을 별 이유도 없이 삭감하거나, 지역 청소년들의 학습시설인 청소년독서실을 정당한 사유 없이 폐관하며 공간을 자유총연맹과 같은 관변단체에게 넘겨주기도 한다. 정치혐오를 불러오는 오늘날 지방정치의 현실은 진보정당의 지역정치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 절실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김찬우 후보의 출마가 진심으로 고맙다. 자신이 사는 동네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가 참으로 반갑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이 곧 앞으로 더 많은 진보정당 청년정치인이 등장하는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들께 꼭 부탁을 드리고 싶다. 진보정당 지역정치를 위해서 파주에서 힘겹게 싸움을 이어나가는 김찬우 후보에게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 후원으로, 선거지원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선거가 끝나더라도 그를 계속 지켜봐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진보정치, 지역정치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김찬우 후보와 독자적 진보정당의 모든 후보들을 위하여, '빈틈없이 알찬운정'을 위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김찬우 후보

 


이상혁

서울 동대문구에서 진보적 지역정치를 꿈꾸는 한낱 미물.

중용, 절제, 겸손한 삶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