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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소식/성명·논평

2026년 전환 신년사: 실용의 독주를 멈춰세울 진보정치를 다시 세워냅시다!

by Domoleft 2026. 1. 5.

[2026년 전환 신년사]

실용의 독주를 멈춰세울 진보정치를 다시 세워냅시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2026년 새해의 아침이 밝은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새해 벽두의 번잡함을 살짝 빗겨나 조금 늦은 새해인사를 올립니다.

우리가 맞이한 올해의 첫 새벽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대적 공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온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전격 침공은, 주권 국가의 존엄을 짓밟는 제국주의적 폭거가 여전히 이 세계를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더해 시진핑 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의 대세'를 앞세우며 대만 해협과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거대한 격랑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한반도 내부에서도 '실용'이라는 매끈한 이름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대전·충남 통합, 광주·전남 통합 등 '5극 3특' 체제를 본격화하며 국가 역량을 거점 도시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본격적인 지방선거 정국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 용인 반도체 국가 산업단지는 전국의 전기와 물을 빨아들이며 성장의 속도전 속에 불평등과 기후재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이익을 국익으로 포장한 채 노동자의 삶과 지역 공동체, 생태적 가치를 뒷전으로 밀어내는 이 거침없는 행보는, 우리 진보정치에게 과연 저들의 실용주의에 맞서 민중을 지켜낼 방패가 될 실력이 있는지를 매섭게 묻고 있습니다.

2026년, 우리는 효율과 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그림자를 직시하며, 삶의 근본을 지켜내는 '실력 있는 진보정치'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합니다. 자본주의의 다른 이름인 '실용주의'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평등과 평화, 생태의 가치를 통해 독자적 진보정치의 필요를 확인합시다. 부자 감세와 노동권 파괴에 맞서 존엄을 지키는 평등의 정치, 패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 연대를 일구는 평화의 정치,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고 지구와 공존하는 생태의 정치를 우리 시대의 대안으로 세워냅시다.

이러한 가치를 온전히 담아낼 '새로운 진보정당'의 건설 또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대선 공동대응을 통해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라는 소중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당장 단일한 전망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위성정당 세력이 진보의 공간을 잠식하고 기득권 양당 체제가 고착화되는 현실에서, 독자적 진보정당의 길은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비록 지금 그 걸음이 더딜지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소통하며 연결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기층에서부터 실천적인 연대를 형성해 나가고, 그 에너지를 응축하여 선거 이후 진보정치 재구성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 동지들이 외롭지 않게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후보 개인의 선거를 넘어 전환 회원들과 지지자, 시민들이 함께 진보정치의 가능성을 열고, 토대를 구축하며,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대중을 만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척박한 현장에서 진보정치의 깃발을 든 동지들의 곁을 든든한 조직적 연대로 지켜내겠습니다.

2026년은 전환이 체질을 바꾸고 새롭게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현장에서 의제를 발굴하고 대중을 조직하는 활동 중심의 조직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일상에서 학습하고 조직하고 선전하는 활동가 육성을 계획하고, 이러한 활동을 중심으로 현장의 의사가 조직의 근간을 이룰 수 있도록 조직의 구조와 문화를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지방선거 후 당직선거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고 사회대전환의 길을 거침없이 개척해 나갈 리더십을 전국 곳곳에 세워내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중앙당에서 지역위원회까지, 투쟁의 현장에서 정치의 광장까지, 흔들림 없이 대안의 길을 제시하고 묵묵히 밀고 나갈 힘을 다시 만들어 내는 계기로 삼읍시다.

동지 여러분, 한 치의 희망도 찾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정세 속에서도 우리가 길을 잃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독자적 진보정당운동의 역사적 소명을 믿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새 길을 내는 에너지는 언제나 현장에서 분출하는 사회운동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 한 걸음이라도 제대로 내딛는 2026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신경림 시인의 시 한 구절을 나누며 새해 인사를 마칩니다.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 보다 실하고 /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2026년, 한 걸음 더 나아갑시다.

 

 

2026년 1월 5일
전환 공동대표 김윤기, 박세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