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긴급성명]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에 한국인 팔레스타인 연대활동가 석방 요구하라!
한국 시간으로 10월 8일 오전 11시 40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고 있던 선박 알라 알 나지르호를 공해상에서 나포했다. 해당 선박은 가자 주민을 위한 구호물품을 싣고 출발한, 30개국 출신의 150여 명 활동가들이 함께하는 '천 개의 매들린 호'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한국 평화활동가 활동가 해초 역시 해당 선박에 탑승하고 있었다.
2023년 10월 7일 집단학살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현존하는 거의 모든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해 왔다. 의료인과 언론인을 표적 살해했고, 민간인 거주지역의 전기와 수도를 일방적으로 차단했다.이번 나포 역시 이러한 무법행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유엔해양법협약은 공해를 모든 국가에게 열려 있는 곳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그 어떤 국가도 공해상에서 군사행동과 임의적인 사법행위를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설사 알라 알 나지르호가 가자지구 근해에 다다랐다고 한들, 가자지구는 국제법으로 보장된 팔레스타인의 영토로 이스라엘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다. 공해상에서 타국의 선박을 무단으로 탈취하고 탑승자들을 나포한 이스라엘의 행보는 해적행위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은 천 개의 매들린 호 소속 11척의 선박을 나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선박의 탑승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정의내리고 장기 구금할 것이라 협박했다. 이스라엘에 나포된 타 구호선박 탑승자들은 고문과 가혹행위를 경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되었던 활동가들은 음식이나 물도 제공받지 않은 채 폭행과 모욕에 시달렸다. 해초를 포함한 알라 알 나지르호의 탑승자들 역시 같은 처우를 마주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유감스럽게도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과 공모해 왔다. 한국은 가자 학살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판매를 늘린 몇 안 되는 국가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석유공사는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 아래 가자 영해에서 석유를 불법 채굴하고 있고, HD현대의 굴삭기는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위해 팔레스타인 마을을 파괴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지난 9월 3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 기드온 사아르와의 전화통화에서 "첨단 산업 분야 기술 협력 등 양국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과학기술산업 전반이 군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는 가자 학살의 공범 노릇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아래 '국민주권정부' 이름을 내세우고 출범했다. 그 '진짜 대한민국'이 더는 집단학살을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집단학살을 막으려다 불법체포된 국민의 보호를 위해 주권을 행사할 것임을 약속하라.
2025년 10월 8일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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