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성명]
당명 재개정으로 우리의 연대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갑시다
- 민주노동당 제17차 당대회를 앞두고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된 지 어느덧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정의당은 독자적 진보정치의 강화와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위해 진보 3당 및 노동, 사회운동단체들과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로 모여 함께 대선을 치러냈습니다. 비록 선거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아쉬움과 향후의 과제들을 남겼지만, 새로운 독자적 진보정치 세력화의 초석인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를 세워냈다는 것과 함께 대중적 진보정치인으로서 권영국 대표의 부상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모두가 얻은 분명한 성과입니다.
오는 7월 19일 열리는 민주노동당 제17차 당대회에서는 안건으로 당명 개정의 건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안건이 가결될 시에는 선거용 임시 당명이었던 ‘민주노동당’에서 다시 본래의 이름인 ‘정의당’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으로, 이는 지난 4월 말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의 참여 단위들이 ‘민주노동당’이라는 당명을 대선 시기 연합정당의 이름으로 수용하며 이미 합의했던 사항이기도 합니다.
현재 당내 일각에는 정의당으로의 당명 회귀에 우려를 표하며 민주노동당이라는 당명을 계속해서 사용하자는 의견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전환 역시 연속적인 당명 개정에 대해 많은 당원 동지들이 느끼실 피로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가올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역 출마자들로서도 계속되는 당명 변경이 분명히 어려운 조건으로 작용할 것임을 알고 있으며, 선거를 거치며 새롭게 얻은 당명의 가치에 대한 고민 역시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지금 우선시되어야만 하는 것은 연대회의 동지들에 대한 우리의 정치적 신의를 지키고, 그럼으로써 이번 대선이 남긴 최대의 성과 중 하나인 독자적 진보정치 세력화를 위한 연대를 이어 나가는 것입니다. 연대의 핵심은 서로 다른 수많은 세력이 공통의 목적을 위해 손을 맞잡는 것입니다. 거대 양당에 포섭되지 않는 독자적 진보정치의 강화와 발전은 그 무엇보다도 우리의 진보정당운동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목표이고, 그를 위해 수많은 단위가 서로의 다름을 잠시 접어 두고 손을 잡았습니다. 당장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의 원활한 공동 대응을 위해, 더욱 본질적으로는 더 크고 넓은 독자적 진보정당운동의 건설을 위해, 지금 소탐대실하지 않고 함께한 동지들에 대한 신의를 지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편 이토록 중요한 당명 개정을 어째서 당원총투표에 부치지 않고 당대회에서 결정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전환의 대답은 이것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책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권영국 후보는 정의당만의 후보가 아닌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의 후보로 경선을 거쳐 출마했으며, 우리만의 선거가 아니었기에 정의당은 선거용 당명인 민주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꿔 선거를 치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대단위들 사이에는 '민주노동당'이라는 당명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공통의 목적을 위해 정의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함께하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연대회의 소속 단위들은 연대의 유지를 위해 책임을 지고 구성원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책임을 지키는 것으로 화답해야만 합니다. 지난 5월 초 당명개정 당원총투표가 이뤄질 당시부터 당명 변경 및 선거 후의 회귀는 지도부가 당원들과 연대회의 소속 단위들에 이미 명확히 약속했던 사항입니다. 이렇게 명백히 결정되어 있던 사항에 대한 가부를 당원들에게 다시 위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정치적 무책임이며, 또한 이번 선거에서 얻어낸 권영국이라는 대표 진보정치인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가 손상시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제17차 당대회를 앞두고, 전환은 당원 및 대의원 동지들께 호소드립니다. 우리의 첫 번째 대중적 진보정당이었던 민주노동당이라는 당명은, 이번 선거를 통해 어느덧 서로의 다름을 접어놓고 공통의 목표를 위해 함께하는 연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연대회의의 합의를 위반하고 이 당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오히려 이 당명이 갖게 된 가치를 우리 스스로 무로 돌리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연대는 서로 간의 존중과 합의 속에서만 계속될 수 있습니다. 정의당으로의 당명 개정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우리의 연대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 나갑시다. 전환 역시 연대회의와 독자적 진보정치의 강화 및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25년 7월 18일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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