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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 편집국/편집장의 말

편집국의 말: 30살 민주노총, 민주노조운동과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새로운 30년을 그리며

by Domoleft 2025. 11. 14.

편집국의 말 (2025년 11월호)

30살 민주노총, 민주노조운동과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새로운 30년을 그리며


 

1995년 11월 11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의 창립대회가 열렸습니다. 반공주의 분단체제와 개발독재의 엄혹한 현실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 온 이 땅의 노동자 민중이 쟁취해 낸 성과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가슴 벅차했습니다. 그 때로부터 30년이 지났습니다. "우리의 한 맺힌 노동해방을 당당히 선언하라"며 출범한 민주노총은 과연 2025년의 한국 사회가 제기하는 시대적 과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기념 노동운동 특집호로 발행된 이번 <도모> 제14호에는 민주노총 30년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볼 수 있는 기사들이 여럿 실렸습니다. 먼저 양경규 전 정의당 국회의원과의 인터뷰 2부작이 있습니다. 민주노총 정치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초대 부대표를 역임한 양경규 전 의원은 민주노조운동과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산 증인입니다. 그의 말을 길잡이 삼아 지난 30년의 민주노총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총의 현재를 알아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민주노총과 동갑인 95년생 노조 활동가들의 글이 힘이 될 것입니다. 세 명의 각양각색 활동가들의 동갑내기 민주노총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 민주노조운동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터놓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노동운동이 사회를 바꾸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얼마 전 있었던 이탈리아 노동자들의 가자 연대파업에 대한 장석준 필자의 글과 사북노동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1980 사북>에 대한 김현근 편집위원의 리뷰를 추천드립니다.

기획기사를 제외한 다른 좋은 기사들도 많습니다. <도모>의 최고 인기코너인 씨네도모에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화제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와 <체인소 맨>, <귀멸의 칼날> 등 최근 극장가를 주름잡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관련 글이 실렸습니다. 모두 방식은 다르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좌절과 희망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 외에도 문신법 통과에 대한 현직 타투이스트의 소회,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의 우익 야권 정치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한 심층적 비판, 캄보디아 범죄도시 사태를 보는 한국 사회 여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담은 박성우 음성노동인권센터 상임활동가의 글, 올해 APEC에서의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대한 분석을 담은 김복동 편집위원의 글 등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돌아볼 수 있는 여러 글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지니 날씨가 조금씩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진보정치와 사회운동 앞에 놓인 현실도 갈수록 엄혹해져 갑니다. 하지만 이번 호 인터뷰에 실려 있는 양경규 전 의원의 말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굴하지 않고 팔을 걷어붙여 없는 희망을 기어이 만들어내는 게 바로 오늘날 우리 모두의 역할일 것입니다. 모두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도모>는 다음 호에 더 좋은 기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모> 2025년 12월호는 12월 10일(수) 발간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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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동국대학교 맑스철학연구회 전 회장, 전환 국제연대팀장.

동국대학교와 고양시, 대학원생노조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넓고 멀리 보는 이론과 구체적인 공간에서의 실천을 겸비한 운동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