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성명]
이제 윤석열 넘어 사회대개혁을: 새로운 시대를 위한 논쟁에 나서자
"윤석열을 파면한다." 이 한 문장을 얻기 위해 시민들은 내란의 밤으로부터 122일, 탄핵 소추로부터 111일을 거리에서 보냈다. 12.3의 밤, 시민들은 비상계엄으로 내란을 꾀한 윤석열을 막아냈지만 뻔뻔한 말장난과 법기술자들을 앞세운 내란세력의 저항으로 헌 시대의 황혼은 너무 길었다. 반헌법 세력에게는 과한 관용이었다. 이제 윤석열의 파면과 처벌로 새 시대의 벽두를 마주할 시간이다.
우리는 오늘 다시 한번 민주공화정을 지켜냈다.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 평등과 포용, 환대의 시대를 꿈꾸며 윤석열이라는 문턱을 넘길 고대했다. 헌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마쳤을 때 끝없이 이어지던 12.3 내란의 밤은 광장의 환호로 매듭지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환호 속에도 기억한다. 이 공화정 속엔 노동자들의 설움이 있다. 차별받고 내일의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의 불안이 있다. 가진 것 없는 이들이 내일을 담보 잡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있다. 한화 본사 앞에서, 세종호텔 앞에서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이들. 종로 귀금속 단지 앞 길가에 내앉은 해고된 이들. 혼인 평등과 차별금지법을 위해 거리로 나서는 이들. 우리가 오늘 모여 지켜낸 공화정과 불화할 수 밖에 없던 이들을 우린 여전히 기억한다. 윤석열 이후 사회대개혁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오늘 우리가 지켜낸 공화정을 마냥 사랑할 수 없었던 이들, 그럼에도 거리에 나와 환호했던 이들이 꿈꾸는 세상이다.
그러니 이제 새로운 사회를 향한 논쟁을 시작하자. 윤석열 이전에 머무르지 말고 더 좋은 사회, 더 평등한 사회, 불안하지 않은 사회로 나아가자. 새로운 공화정을 세우자. 윤석열과 함께 불평등, 차별에 파면 선고를 내리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치열한 논쟁을 이제 주저하지 말자.
하지만 오늘만큼은 숨가삐 달려온 모든 이들이 잠시 봇짐을 내려놓을 시간이 되길 바란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일에도 휴식은 필요한 법이니까.
2025년 4월 4일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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