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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16

환상과 비판 사이: '게임적 세계관'의 해체와 게임 비평의 가능성 [문화] 환상과 비판 사이: '게임적 세계관'의 해체와 게임 비평의 가능성소위 '이대남'의 정치·사회적 행동양태를 설명하는 '게임적 세계관'이라는 분석이 최근 유행이다. 그러나 게임적 세계관은 정말 실존하는가? 게이머이자 활동가의 시각에서, 게임에 대한 피상적 이해를 넘어선 진보·좌파적 게임 비평의 필요성을 되짚는다.'게임적 세계관'이라는 환상최근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 이후로 다양한 미디어들이 세대·젠더에 따른 정치적 양극화를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2030 남성 세대 - 특히 이른바 '이대남'이라는 수식어로 규정되는 이들의 정치적 성향과 행동양식을 설명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게임적 세계관'이라는 프레임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게임이라는 매체가 이들의 세계관 형성에 결정적 .. 2025. 2. 12.
저항의 미술, 인간의 미술: ② 발전기 [역사] 저항의 미술, 인간의 미술: ② 발전기그 어떤 시대에도 체제와 권력의 억압에 맞서는 사회적 수단으로서의 예술은 항상 존재해 왔다. 세계사와 한국사의 맥락 속 교차하는 저항의 미술, 인간의 미술의 발전사를 함께 되짚어 보자.* 본 글은 1부 에서 이어집니다. 예술의 자율을 얻게 된 19세기는 역설적으로 살롱(La Salon; 프랑스 정부의 공식 미술 전람회)으로 대표되는 부르주아들의 선택을 받은 예술가만이 살아남는 세상으로 변모했다. 보수적이고 경직된 예술에서 탈출하려는 예술의 몸부림은 다시금 '신고전주의'에 갇히며 부르주아 위주-국가 주도의 살롱 체제를 만들게 된다. 1863년의 살롱 낙선전(落選展: 나폴레옹 3세의 허가로 살롱 낙선작들만을 모아 전시한 행사)은 이와 같은 기성 미술계에 대한 불.. 2025. 1. 30.
저항의 미술, 인간의 미술: ① 태동기 [역사] 저항의 미술, 인간의 미술: ① 태동기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정부의 내란 시도 이후 많은 시민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헌법재판소 앞에서, 광화문에서, 남태령에서, 그리고 서울이 아니더라도 모두의 삶의 터전과 광장들 속에서 모여 목소리를 이어 왔다. 그간의 수많은 운동사는 물론이고 2024년의 집회까지도 다양한 현장에서 깃발과 그림들은 여전히 운동의 상징처럼 쓰여져 오고 있다. 해학스러운 깃발들도 역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된 미술의 한 갈래이다. 미술은 때때로 본질을 감출 수도 있지만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저항할 때 역시 사용될 수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미술사 속 다양한 저항의 미술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저항의 미술, 시작: 19세기19세기 이전까지 동서양 모두에 사회 문제를 .. 2025. 1. 2.
뉴라이트, 왜곡자들이 원하는 것: 한-일 예술사를 돌아보며 [역사] 뉴라이트, 왜곡자들이 원하는 것: 한-일 예술사를 돌아보며이른바 '뉴라이트 사관'이 곳곳에서 논란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들의 말처럼 '역사의 우월성'이란 존재하는가? 한-일의 예술사를 함께 돌아보며 역사왜곡의 목적의식을 한 꺼풀 벗겨 보자.칠지도와 임나일본부설의 태동 1873년, 일본 신궁의 주지이자 역사가 간 마사스케(菅政友)는 여섯 개의 나뭇가지가 달린 검, 육차도의 녹을 벗겨내고 그 안에 새겨진 금상감 기법으로 적힌 명문을 발견했다. 명문에는 '칠지도'라 적혀 있었고, 그렇게 육차도는 일본의 국보, ‘칠지도(七支刀)’가 되었다. 이후 일본 학계는 칠지도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을 이어 갔다. 이 칠지도에 적힌 명문은 "태화 4년, 백제 왕세자 기생성음이 왜왕 지(旨)를 위해 칠지도를 만들었으.. 2024.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