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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운동

노동운동은 2030 '말벌 동지'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

by Domoleft 2025. 3. 31.

[사회] 노동운동은 2030 '말벌 동지'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까?

최근 방송 중에도 달려가 말벌을 잡는 '말벌 아저씨'처럼 쏜살같이 달려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말벌 동지'들이 광장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동운동은 '말벌 동지'들과 만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가? 1987년부터 민주노조운동에 투신해 왔고 여전히 노동운동과 새로운 세대의 만남을 고민하고 있는 조귀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본부장의 글을 게재한다.


시계 제로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지만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말이 있다. “안개가 뿌옇게 껴서 앞이 안 보여도 좀 지나면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따끈하게 해가 난단다.”라고. 지금이 딱 그런 모양새 같다.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가 계엄 해제를 결정했다. 윤석열은 국회에서 탄핵당했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이 되었다가 석방되었다. 한덕수 탄핵은 기각되고 이재명 선거법 위반은 2심에서 무죄가 되었다. 기대했던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온갖 설들이 난무하다. “판사 맘대로”라는 말은 법리를 따지기보다는 민심이 흘러가는 세상 이치를 따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더더욱, 민심의 물꼬를 트고 길을 내는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민주노총을 비롯한 사회운동 진영의 몫일 것이다.


촛불에서 응원봉으로 나아간 광장

2024년 12월 3일 밤 들려온 계엄령 소식에 처음엔 "뭔 소리야?" 했다. 쏟아지는 뉴스와 SNS 소통방의 알람이 현실임을 알게 했다. 서둘러 가방을 싸고, 최소한 한 달은 집에 들어오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 옷과 양말을 챙겼다. 마음속 깊이 있던 공포가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국가보안법 위반' 딱지를 달고 있기에[각주:1] 어쩌면 그 이상 길어질 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했다.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이라 지인의 차를 얻어 타고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에 먼저 갔다. 급히 상황을 공유하고 새벽에 서울로 향했다.

 

12월 4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윤석열 계엄 이후 첫 집회가 열렸다.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이라는 광장이 시작된 것이다. 그날은 노조 깃발 아래 촛불을 든 노동자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촛불집회는 매일 진행되었지만, 같은 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첫 주말 집회에서는 그 양상이 달라졌다. 대규모 응원봉의 물결이 등장하고 시민들의 발언이 줄을 이었다. 학생·청년·여성·성소수자·장애인·비정규노동자 등이 무대에 올라 '왜 여기로 올 수밖에 없었는지,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고백했다.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을 메운 시민들. 출처: 한겨레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우리는 이미 계엄 상태였다."라고 했다. 화물노동자들이, 건설노동자들이, 비정규노동자들이 윤석열의 노조 혐오와 탄압에 짓밟히고 쫓겨났다고 했다. 분노가 쏟아져 나왔지만 단지 분노뿐은 아니었다. 발언하는 사람도 귀 기울이며 듣는 사람도 서로의 처지에 공감하고 위로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퇴진 투쟁이 소외되었던 자신을 드러내고 우리를 지키는 싸움임을 분명히 한 장면이었다.

 

또 하나의 상징적 순간이 있다. 12월 21일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경찰에 막혀 밤샘 농성을 이어간다는 소식에, 아침이 밝자마자 남태령으로 갔다. 역에 도착해 보니 지하철 계단을 오르기 버거울 정도였고 특히 젊은 여성이 많았다. 광장에서 연결되었던 서로가 남태령을 함께 넘어야 한다는 연대감으로 몰려온 것이다. 남태령에는 핫팩, 무릎담요, 김밥, 빵, 커피, 난방버스 등이 넘쳐났다. 의지하고 지지하며 버티는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또 한 번의 역사였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의 계엄과 극우 내란 세력에 지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넘쳤고, 광장이 새로움으로 채워지고 세대를 뛰어넘어 연결되었다는 동질감에 뭉클함이 올라왔다. 결국 길을 열어낸 시민들은 깃발을 앞세우고 당당한 발걸음으로 남태령 고개를 넘었다. 젊고 활기찬 발걸음에 묻혀 가다 보니 발걸음도 자연히 가벼워졌다. 남태령은 연결과 연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 낸 투쟁의 공동체였다.

남태령에 모여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 투쟁에 연대하고 있는 시위 참가자들. 출처: 시사IN

 

광장은 더 이상 충격과 분노, 고백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윤석열이 대통령이란 이름으로 휘둘렀던 온갖 만행을 없애자는,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광장에서 차별과 혐오를 없애고 평등세상을 향해 나아가자는 강한 의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발언자들은 무대에 올라 "동지 여러분, 마지막으로 한 마디 외치겠습니다. 투쟁!"이라며 동지적 연대와 신뢰를 보냈다. 광장은 결국 광화문, 여의도, 남태령, 한남동, 그리고 다시 광화문을 거치며 다양한 응원봉과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하는 깃발 대오를 만들어낸 것이다. 광장에서 나와 우리로 연결된 연대의 공동체가 만들어졌다.


깃발 대오와 '말벌 동지', 노동운동의 새로운 돌파구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출범하면서 박근혜 촛불 광장의 한계를 되풀이하지 말자며 윤석열 퇴진과 더불어 사회대개혁을 임무로 부여했다. 지금 우리의 광장은 과거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광장과 달라야 한다는 성찰과 의무감의 발로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비상행동이 민주당 등 원내 기득권 세력의 재집권 발판으로 활용되는 것 같고, 민주노총이 내용적 길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답답함이 광장 세력 내부에서도 쌓이기 시작했다. 특히 순조로울 것 같았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선고가 늦어지고 극우 내란 세력이 또 하나의 광장으로 집결하면서 광장에는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 한국 최대의 대중운동조직인 민주노총은 파열구를 낼 전면적인 정치총파업을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조직노동자들의 대오는 오히려 박근혜 탄핵 광장 때보다 작아졌다. 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 특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오랜 '대립 구도'를 넘어서 근로기준법을 통해 보호받지 못하는 특수고용, 프리랜서, 3.3 가짜 사장 등의 노동자가 늘어났다. 노동자계급 내 계층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가장 폭 넓은 연대가 가능한 곳인 퇴진광장에서조차 여전히 노동의 요구를 하나로 모아 제기하고 싸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세대와 현 세대의 인식차는 더욱 명확하다. 87세대로 대표되는 민주노조 1세대 활동가의 대부분이 퇴직했고, 젊은 활동가들이 그만큼 채워지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현장의 많은 조합원들은 "박근혜 퇴진 이후 대통령이 문재인으로 바뀐 것 말고 뭐가 달라진 것이 있냐"는 질문을 한다. 퇴진 이후 민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은 또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뛰어넘기 위해 조합원에게 다가가고 이들을 퇴진 투쟁 광장으로 조직하기 위한 절박한 노력이 나를 포함한 지도부 모두에게 부족하게 느껴져 부끄럽다.

 

그러나 오히려 돌파구는 광장으로부터 왔다. "민주노총이 길을 내겠습니다"라 선언하자, 응원봉을 든 2030 세대들은 환호했고 이는 민주노총에 대한 지지와 연대로 이어졌다. 이들은 이미 “민주노총이 불러서 왔다", "민주노총 깃발, 금속노조 깃발은 안전하다”며 민주노총에 대한 신뢰를 이야기한다. 투쟁 머리띠와 응원봉이 이질감 없이 버무려지기 시작했고, 민중가요 <동지가>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이미 광장의 모두에게서 함께 불리고 있다.

 

응원봉 동지들은 '말벌'이 되어 스스로 노동운동을 찾아 나섰다.[각주:2] 살을 에는 강추위도 마다하지 않으며 구미 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까지 찾아가 1박 2일 농성을 했고, 20여 일간 계속된 희망뚜벅이 행진에 자신들의 깃발을 부여잡고 함께 걸었다. 멀리 거통고 조선하청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찾아가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하고, 심지어 세종호텔 해고자 농성장에서는 2030 청년들이 돌아가며 밤샘 당번을 서고 있다. 이들은 X(구 트위터) 등지에 민주노총의 소식을 찾아 올리며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갔다. 광장의 응원봉 동지들이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면서 '말벌 동지'로 진화한 것이다.

거통고지회 투쟁에 연대하며 행진하는 '말벌 동지'들. 출처: 금속노조


노동운동, 더 적극적으로 말벌 동지들에게 다가가자

이미 우리는 광장에서 단결투쟁 머리띠를 매고 노조 조끼를 입은 채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의 <평등으로> 유인물을 든 2030을 만나고 있다. 그 어느 때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다. 그러나 윤석열 퇴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 시작을 열어내기 위해, 노동운동은 새로움을 채워 줄 수 있는 말벌 동지들과 더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

 

이제는 청년으로, 여성으로, 비정규직으로, 이주노동자로, 장애인으로, 성소수자로서 겪었던 차별과 혐오를 더 이상 마주하지 않게 해야 한다.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계엄을 발동해 폭력적으로 민주주의를 짓밟은 윤석열을 끌어내리기 위해 헌법재판관 8명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국가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평등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부자 감세가 아닌 무상의료, 돌봄 등에 대한 국가 책임을 분명히 하고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

 

민주노총이 길을 내겠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확보가 아니다. 노동운동이 선제적으로 사회대전환의 과제를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싸우겠다는 결의인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광장에서 만들어진 민주노총에 관한 관심이 노동운동의 내용과 만나야지만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 윤석열 퇴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장 이후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기초를 만들고 세력화해야 한다. 헌법 개정,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노동운동이 말벌 동지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자. 이미 많은 노조들과 사회운동단체들이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집회, 시국대회, 광장 오픈마이크 등 다양한 형식으로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중심의 사업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규모는 작더라도 전국 곳곳에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갈 의제를 모아내는 역할의 중심에 노동운동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신촌 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집회. 출처: 녹색당

 

광장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형식으로 2030을 만나 토론하고 조직하자. 2030이 광장의 주체로 성장해오는 것을 보면 마치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조의 투쟁 과정에서 많은 활동가들이 주체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 같다. 민주노총 산하 조직들도 이미 광장의 말벌 동지들을 만나기 시작하고 있다. 민주일반노조는 '누구나노조'라는 이름으로 노조를 궁금해하고 노조 깃발 아래에서 연대하고 싶어 하는 광장 시민을 조직화하기 시작했다. 구미 옵티칼하이테크 희망뚜벅이 행진이 경기지역을 지나가는 동안 만난 말벌 동지는 나에게 노조 가입에 대해 물어오기도 했다. 물론 금속노조도 공공운수노조도 가입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아직까지 노조가 이들에게 완전히 열린 조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듯 하다. 그렇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노조가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다.

 

광장에서 재발굴된 민주노총의 '민총이'에 이어, 금속노조는 '금방이',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달곰이'라는 마스코트를 만들어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얼마 전 장혜영 전 정의당 국회의원을 초대해 '공공운수노조 X 2030 우리, 지금, 만나' 토크쇼를 가졌다. 여러 세대가 만나 광장의 소감을 나누고 라이더, 발전, 청소노동자 등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경기도본부는 '이유 없는 수다회'를 열어 광장의 얘기들을 이어 나갔다. 광장의 열기를 모아 토론하고 미래로 연결하는 조직화 작업에 시동이 걸린 셈이다. 민주노총도 광장 시민, 특히 2030 세대의 조직화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만나며 조직화에 서두르고 있다. 이런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노동조합에 대한 폭넓은 인식 전환을 만들어내리라 믿는다.

좌측부터: 지난 2월 22일 열린 '공공운수노조 X 2030 우리, 지금, 만나' 토크쇼에 참여한 2030 조합원 및 시민들, 동 행사에서 발언하는 장혜영 전 국회의원. 출처: 참여와혁신


퇴진광장의 마침표는 새로움이다

윤석열은 국회가 탄핵해서, 헌법재판소가 파면해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다. 차별과 혐오로 일관하고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했던 윤석열에 대한 퇴진 요구는 계엄 이전에도 각계각층에서 있어 왔다. 헌법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윤석열을 퇴진시키기 위한 동력은 시민의 힘이다.

 

지난 2월 공공운수노조의 '우리, 지금, 만나' 토크쇼에서 광장의 2030 세대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나는 20대에 꾸었던 노동해방의 꿈이 60대가 되어 차별 없는 평등세상의 꿈으로 연결되는 지금의 기쁨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또한 참석자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자신을 소개하면서 X(구 트위터) ID를 주고받고 "아~ OOO!"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소통 방식도, "이건 제가 만든 스티커예요"라며 수줍게 명함 크기의 스티커를 건네며 서로 인사하는 이들의 모습도 새로웠다. 배움은 새로움을 만나고 받아들이는 것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 날 윤석열 파면을 확신한다고 하자 한 참석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파면 결정이 안 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설령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부정하더라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힘이, 민중이 역사를 바로 세워 온 투쟁의 힘이 있기에 파면을 의심하지 않는다."라 답하며, 이런 말을 덧붙였다. "우리가 이미 그 증거입니다. 4·19가 그랬고 5·18이 그랬습니다. 윤석열 파면 광장도 그럴 것입니다."

 

퇴진광장의 민주주의는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는 평등이고 폭력에 맞서는 평화이다.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획일성에 맞서는 다양함이다. 광장은 주체로 참여하면서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을 오롯이 받는다. 여의도-남태령-한강진-광화문을 이어 온 광장의 힘은 새로움이다. 소통하는 방식도, 요구하는 내용도,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도 새롭다. 광장이 요구하는 민주주의, 평등, 평화, 존중을 닮아 낼 그릇을 만드는 일에 노동운동이 더 치열하게 나서자. 노동운동이 광장에서 마주한 '새로움과 함께 꾸는 꿈'에 대해 진심을 다할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조귀제

정치하는 노동자,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본부장.
87년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 시작, 여전히 평등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각주

  1. 필자 조귀제는 과거 금서(禁書)였던 <노동자의 철학>을 읽은 사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바 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33181 [본문으로]
  2. '말벌 아저씨'는 2013년 10월9일 방송된 엠비엔(MBN)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온 출연자의 별명이었다. 양봉업자인 출연자가 일벌 죽이는 말벌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운 나머지 방송 중에도 쏜살같이 뛰어가 말벌을 잡는 모습으로 유명해졌다. 누리꾼들은 그 후 어떤 현장이든 쏜살같이 찾아와 타인을 돕는 사람을 말벌 아저씨에 빗대 '말벌 동지'라 부르기 시작했다. 탄핵 집회 이후 광장에 나온 2030 여성들도 남태령 농민 시위와 장애인 이동권 시위, 조선소 하청 노동자 시위 등에 힘을 보태면서 스스로를 '말벌 동지'로 칭했다. 거리에서 권익을 외치는 '꿀벌' 노동자들을 지키려 동분서주한다는 의미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910.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