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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욕 시장 선거, 조란 맘다니의 경선 승리와 격동의 서막

by Domoleft 2025. 7. 1.

[국제] 뉴욕 시장 선거, 조란 맘다니의 경선 승리와 격동의 서막

민주당의 압도적 텃밭인 뉴욕 시장 선거의 경선에서, 33세의 민주적 사회주의자이자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가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두었다. '아웃사이더' 맘다니는 어떻게 거물 정치인 쿠오모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는가? 맘다니의 승리는 무엇을 시사하며, 우리는 무엇에 주목해야 하는가?


뉴욕 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출처: 로이터

 

현지 시각으로 6월 24일 저녁, 뉴욕 타임스. 바로 며칠 전 시장 선거 지지 후보에 관하여 수수께끼 같은 사설[각주:1]을 실어 SNS를 분노로 불타오르게 했던 뉴욕 타임스가 <맘다니가 쿠오모를 상대로 충격적인 승리를 거두다(Mamdani Stuns Cuomo in New York Mayoral Primary)> [각주:2]라는 기사를 웹사이트 메인에 걸었다. 그 말대로 DSA(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 회원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뉴욕 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 승리는 과연 'Stun(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충격: 편집자 주)'이라는 동사가 어울리는 사건이었다. 2018년 브롱스의 바텐더 출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 약칭 AOC)가 차기 하원의장감으로 거론되던 조 크롤리(Joe Crowley) 의원을 상대로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경선 승리를 거둔 이래, 7년 만에 가장 충격적인 선거 결과였다.

 

다만 그 충격의 내용은 좀 달랐다. AOC의 승리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고 모두의 레이더 바깥에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면, 맘다니의 승리는 그 규모와 영향력 때문에 조심스레 승리를 점치던 지지자들에게조차 감전에 가까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정말로 이기다니, 그것도 이토록 여유롭게! 무슬림이자 민주적 사회주의자, 우간다에서 태어난 인도계, <미시시피 마살라(Mississippi Masala)>를 감독한 미라 나이르(Mira Nair)의 아들이 미국 최대의 도시, 미국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공간의 수장이 되었다. 어떻게 이 승리가 가능했는지, 그 배경은 무엇이며 의의는 또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 보고자 한다.


DREAM: Don’t Rank Evil Andrew for Mayor!

뉴욕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도시가 세계에 또 있을까. 미국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과 가장 가난한 사람이 함께 사는 도시. 북부 브롱스에는 푸에르토리코에서 건너온 가족들이 살고, 버스로 한 두 정거장만 내려오면 방글라데시 마켓들이 모여 있으며, 강을 건너 걷다 보면 유서 깊은 부촌과 '올드 머니(영미권의 유서깊은 상류층: 편집자 주)'들의 펜트하우스가 나온다. 휘황찬란한 증권가 앞에서 강을 건너 브루클린 북부나 퀸즈 서북부로 발을 향하면 골목마다 독립서점과 아트 스토어가 보이는 힙스터들의 도시에 이른다.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림자는 시 외곽으로 갈수록 옅어진다. 근본주의 유대계 집성촌과 이탈리아, 러시아 타운들을 거쳐 갓 미국으로 건너온 중국계와 도미니카계가 뒤얽혀 사는 동네들을 지나면 흑인 노동계급의 '후드(Hood)'에 들어설 수 있다. 온갖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만드는 도시. 블록을 바꿀 때마다 나라가 바뀌는 도시. 뉴욕의 묘한 중력은 '이색적'이라는 단어로는 차마 담아낼 수 없는 낯섦과 매력을 만들어낸다.

 

이 도시는 근 100년 동안 균질적인 공간이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인 너울도 언제나 심했다. 마피아가 정치에서 손을 뗀 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뿐더러, '마약과의 전쟁'으로 대표되는 NYPD와 유색인종 공동체 간의 전투도 고작 30년 전의 일이다. 현직 시장 에릭 아담스(Eric Adams)는 입이 떡 벌어지는 본인의 부패 스캔들(터키 정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부터 정보 은폐 혐의까지 뉴욕의 동네만큼 다양한 혐의가 있다)을 통해 뉴욕 정치의 혼돈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널리 선포했다. 뉴욕 정치의 유구한 전통인 '감옥 가기'를 피하고 싶었던 아담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폭력적 이민 단속 정책에 협조하기로 선택했고, 트럼프의 법무부장관은 검사를 압박하고 기소 종결권을 행사하며 법무부 인사들의 항의성 줄사퇴에도 불구하고 아담스의 부패 혐의 재판을 사실상 무효화시켰다.

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현직 뉴욕시장 에릭 아담스. 출처: 배니티 페어

 

부패하고 폭력적인 시정을 지켜보며 뉴욕의 시민단체들과 리버럴, 좌파들은 2021년을 복기했다. AOC를 필두로 한 좌파들은 마야 와일리(Maya Wiley) 후보를, 뉴욕타임즈 등 주류 리버럴 세력은 케이트린 가르시아(Kathryn Garcia) 후보를 시장으로 밀었으나, 에릭 아담스 시장의 탄생을 막지 못한 바 있었다. 선호투표제라는 우호적 여건 하에서도 상호 협력이 부족했던 나머지, 1차 투표에서 고작 30%밖에 얻지 않았던 아담스가 끝내 0.8% 격차로 민주당 후보 경선에 승리했던 것이다. 민주당 후보 경선이 곧 본선인 뉴욕에서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2025년으로 돌아와, 아담스의 시정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는 와중 성추문으로 직을 내려놓았던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 전 주지사가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반(反)아담스-쿠오모 후보들이 21년처럼 난립해 있던 상황에서, 이 끔찍한 아담스-쿠오모 콤비를 꺾을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뉴욕의 시민단체들과 노동가족당(Working Families Party, 뉴욕의 사회민주주의 성향 지역 진보정당: 편집자 주)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선호투표제를 적극 활용한 연대 플랫폼이었다. 이전처럼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지지를 몰아주기보다, 아담스-쿠오모를 뺀 후보 간의 연대를 촉진하고 최악인 두 명이 시민들의 투표 용지에 랭크되는 일이 없도록 화력을 모으자는 운동이었다.

 

이 전술의 결과로 '에릭와 앤드류를 시장으로 랭크하지 말자!(Don’t Rank Eric or Andrew for Mayor)', 약칭 'DREAM'이라는 이름의 연대체가 탄생했다. 아담스가 민주당을 탈당하자, 사람들은 재빨리 머리를 굴려 '사악한 앤드류를 시장으로 랭크하지 말자!(Don’t Rank Evil Andrew for Mayor)'로 단체명을 수정했다. 맘다니가 1차 투표에서도 예상 밖의 1위 자리에 오르며 선호투표제가 직접적으로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게 되었으나, 어떠한 배경과 동력이 반 쿠오모 구도를 만들었는지 이해하려면 DREAM의 탄생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쿠오모(그리고 아담스)가 시장이 되는 일이 없도록 막아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뉴욕의 운동가들과 진보층 전반에 폭넓게 깔려 있던 것이다.

출처: DREAM 홈페이지 dreamfornyc.com

 

쿠오모를 막을 준비를 마친 DREAM팀 앞에는 난감한 문제가 하나 놓였다. 막상 후보자로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뉴욕시 감사관 브래드 랜더(Brad Lander)는 맨하탄의 부유층과 백인 리버럴 중산층에게 인기가 좋았지만 아담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준 퀸즈와 브루클린 외곽의 흑인-라틴계 동네에서는 소구력이 없었다. 뉴욕시의회 의장 애이드리앤 아담스(Adrienne Adams)는 흑인 유권자들에게는 어필이 될지라도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쿠오모가 30~40%대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타 후보들은 한 자릿수에 머무는 중이었다. 그러나 아담스가 민주당을 탈당하기 직전, 1%의 지지율로 시작한 무명의 주의회 의원 조란 맘다니가 아담스를 제치고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맘다니는 여유로운 2위 자리를 굳혔고, AOC와 버니 샌더스의 지지선언을 받으며 쿠오모의 낙승이 예상되던 경선을 뜨겁게 달구는 데에 성공했다.


'가장 뉴욕적인 것'

선거를 평가하는 우리는 맘다니의 선거 캠페인을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1강 다(多)약 구도에서 확실한 2위 후보로 자리매김한 것, 두 번째는 큰 격차의 2위 자리에서 1위로 역전승을 거둔 것. 첫 번째 단계, 즉 반 쿠오모-진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맘다니 선본 캠페인의 역량이 무엇보다도 컸다. 맘다니 캠페인은 엄청난 수의 자원봉사자들과 운동원들을 조직해 '문 두드리기(Door Knocking, 직접 방문 선거운동. 미국은 호별로 자택을 직접 방문하는 선거운동이 합법이다: 편집자 주)'에 나섰는데, 선거 직전 무려 150만 가구에 방문했다고 한다.[각주:3] 이는 대선 캠페인이 경합주에서 벌이는 그라운드 게임에 맞먹거나 그를 넘어선 수치다. TV 광고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일반적인 선거운동 방식과는 다소 다른, 동시에 훨씬 '뉴욕적'인 선거운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플로리다처럼 가구 방문이 어렵고, 지리적으로 넓으며, 중장년층 인구가 많은 지역은 여전히 TV 광고에 의존한 선거 전략이 대단히 효과적이다. 허나 뉴욕시는 인구밀도가 대단히 높을 뿐더러 TV를 시청하는 인구 자체도 많지 않고, 여러 인종과 출신의 이민자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어 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영어 TV 광고가 가지는 근본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한편 뉴욕은 DSA부터 노동가족당까지, 진보적 정치운동과 풀뿌리 시민단체 운동이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맘다니 캠페인의 전략은 오로지 뉴욕과 같은 진보적 대도시에서만 적용 가능한, 동시에 뉴욕을 뿌리 깊이 이해하고 있어 만들어진 전략이었던 것이다.

가구별 방문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맘다니의 선거운동원들. 출처: The City www.thecity.nyc

 

뉴욕에 대한 맘다니 캠페인의 이해는 단지 선거 전략을 넘어 그의 메시지 전반에 배어들어 있다. 인플레이션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삶의 불안정성이 어디보다도 높은 도시. 그 유서 깊은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위상은 전미, 전세계의 청년들을 빨아들이는데에도 높은 일상 비용(Cost of living)으로 인해 불만이 벽난로 위 주전자마냥 들끓는 도시. 맘다니의 메시지는 오직 뉴욕에 살아본 이만이, 주지사의 아들로 태어나 최고 부촌인 어퍼 이스트사이드의 펜트하우스를 물려받은 쿠오모 같은 이들이 아니라 끊임없이 오르는 월세와 생활비를 체감하고 목격해온 진짜 '뉴요커'만이 이해하고 발산할 수 있는 그것이었다.

 

그의 구호는 'A city we can afford(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도시)'였다. 그 구호는 버스와 지하철의 무료화(스태튼 아일랜드를 오가는 무료 페리 모델에서 착안한, 꽤나 뉴욕적인 정책이기도 하다), 임대료 동결 및 도시 차원 협상 위원회 구성 등의 실효적 정책으로 구현됨과 동시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다니던 '서러움'을 정치화시키는 거대한 동력이기도 했다. 식당에서, 학교에서, 지하철역에서, 가족 모임에서 오가는 대화 속에 녹아든 불만을 포착해 정치적인 플랫폼으로 만드는 방향은 트럼프가 MAGA 어젠다로 시골 지역 저학력 백인을 포섭한 방식과도 어떠한 의미에서는 유사하다. 정책과 레토릭이 만나 압도적인 동력의 비전을 형성하는 정치 역량은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한국의 진보정치도 분명 참고해야만 할 지점이다. 조란 맘다니의 선거는 플랫폼부터 선거운동 방식까지 철저히 '뉴욕적'이었고, 그렇게 1%의 아웃사이더는 15%, 20%의 돌풍이 되었다.

대표 슬로건 'A city we can afford'를 내세워 유세 중인 맘다니. 출처: 조란 맘다니 SNS


방화벽이 무너지다

이렇게 캠페인이 바람을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맘다니가 쿠오모를 꺾는 것이 어려워 보였던 이유는 분명했다. 이른바 '방화벽(미국 정치의 맥락에서, 당내 아웃사이더를 막아내는 주류에 대한 투표행위: 편집자 주)'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버니 샌더스의 대선 캠페인은 두 번 다 민주당 내의 강고한 방화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이 방화벽은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민주당 엘리트들의 합종 연횡, 기업과 로비스트들의 무한한 자금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물론 이것들 역시 샌더스에게 있어 대단히 불리한 요소들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샌더스는 2016년, 2020년 모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네바다에서의 선전은 번번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가로막혔으며, 이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이후 경선이 몰려 있는 '슈퍼화요일'에서 대세를 넘겨주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특히 미국 정당들의 예비경선은 밴드왜건 효과(편승 효과, 모종의 수요가 타인의 소비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 편집자 주)가 극심히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경선의 유권자들은 대다수가 흑인 중장년층으로, 1960년대 이후 남부 민주당의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해온 이들이다. 교회와 지역 공동체를 통해 끈끈히 조직된 이들은 정책적으로 전혀 진보적이지 않음에도 압도적인 투표율과 민주당 지지를 보이는데, 젊은층에게 공명했던 좌파적 메시지는 이들을 설득하는 데에 번번히 실패했다. 안정감 있는 민주당 주류를 압도적으로 밀어주는 '방화벽' 투표 앞에서 샌더스의 대선 캠페인은 두 번이나 좌절하고 말았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패배를 선언하고 승복하는 버니 샌더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이런 방화벽은 단순히 사우스캐롤라이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16년 샌더스는 이미 기운 대세에도 불구하고 6월 뉴욕주 경선까지 힐러리 클린턴과 경쟁을 지속하며 반전을 도모했다. 그러나 뉴욕주 북부의 백인 지역에서 크게 선전했음에도, 도심의 유색인종 지구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패배하며 최종적으로 캠페인을 마무리한 바 있다. 2021년 민주당 시장 경선 당시 에릭 아담스 역시 맨하탄의 백인 중산층, 부유층과 브루클린-퀸즈 북부의 소위 '힙스터' 지역들에서 크게 지고도 브루클린-퀸즈 남부와 브롱스의 유색인종 지구에서 압승을 거두며 표를 만회했다. 오랜 시간 지역에 정착해 공동체를 형성해온 흑인과 라틴계 중장년층이 뉴욕 정치에서는 주류파의 든든한 방화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쿠오모 캠프의 낙관 역시 지역 리더들의 권유와 주류 미디어, 심리적 안정감으로 형성된 방화벽에 근거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맘다니 지지자들의 불안은 개표 직전까지 가시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정면승부에서 무너뜨려본 적이 없는 저 방화벽이 과연 이번에 무너질 수 있을까?

 

개표가 시작되자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맘다니는 아스토리아(Astoria), 그린 포인트(Green Point) 등 뉴욕 좌파의 본거지로 꼽히는 젊은 동네들에서 압도적인, 때로는 80%를 넘기는 득표를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물론, 플러싱(Flushing)과 선셋파크(Sunset Park)처럼 동아시아계 유권자 밀집 지역에서조차 깔끔한 승리를 거두었다. 맘다니는 심지어 맨하탄 남부 월스트리트에서도 승리했는데, 덕분에 사회주의자가 월스트리트에서 승리하는 재미난 모습이 연출되었다(물론 월스트리트가 속한 파이낸셜 디스트릭트(Financial District)에 거주하는 이들은 억만장자들이 아니라 주로 젊은 고학력 전문직들이다). 쿠오모는 소위 '방화벽' 지역에서 전혀 압도적이지 않은 득표율을 올렸으며,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은 방화벽 지역 몇 군데에서는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기까지 했다.

2025년 뉴욕 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 최종 결과 및 투표구별 선거결과 지도. 출처: 뉴욕 타임스

 

오랜 기간 관심을 갖고 뉴욕 정치를 지켜봐 온 이들에게 뉴욕 타임스가 실시간으로 공개한 투표구별 선거결과 지도는 가히 충격적이었다.[각주:4] 민주당 지지층의 전면적 재배열(Realignment)과 다름없는 지도가 등장한 것이다. 필자의 기억 속에, 당내 주류와 좌파가 맞붙었던 선거에서 아스토리아와 플러싱을, 자메이카 힐과 파크 슬로프를 동시에 이긴 후보는 없었다. 뉴욕의 민주당 지지층 자체가 재배열, 나아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맘다니는 기존 좌파에게 표를 던지지 않던 유권자들을 설득했고, 무수한 새로운 유권자들을 경선 과정 속에 들여왔다. 뉴욕타임즈 분석에 따르면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유권자 등록 건수는 2021년 수치를 10배 이상 뛰어넘었다. 세대별 참여자 수가 공개되는 우편 투표의 경우 더욱 충격적인 수치를 보이는데, 2021년 당시 5만 명 즈음이던 18-24세 투표자의 수는 2025년 현재 15만 명 가까이로 뛰어올랐다. 25-29세 사이의 투표자 역시 6만 명 즈음에서 10만 명 이상으로 두 배가 되었다.[각주:5] 압도적인 조직력과 지역을 정확히 파악한 캠페인 플랫폼이 만나 폭발적인 정치적 변화의 동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이것이 전부일까? 조란 맘다니는 오로지 훌륭한 캠페인만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일까? 돌풍을 일으키고도 좌절한 후보는 미국 정치사에 너무나 많았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선거 캠페인에 대한 분석이었다면, 이제 가장 근본적인 민주당 내의 지각 변동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조란 맘다니의 승리는 미국 민주당, 나아가 미국 정치에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의 앞물결로서 이해해야 한다.


민주당판 티 파티: 'Fighter vs Folder'

지난 2024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탄생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격렬한 분노를 불러왔다. 이는 단순히 트럼프에 대한 분노에서 그치지 않고, '트럼프와 충분히 싸우지 않는' 자당의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로 일파만파 번져가는 중이다. 민주당의 정당 호감도는 1990년대 이후 최저치인 20%대에 머물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의 절반 가까이가 자당을 '비호감'으로 인식하는 흥미로운 현상이 포착된다. 이번 3월 NBC 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는 달리 2/3 가까이의 민주당 지지층이 '워싱턴을 마비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트럼프와 맞서 싸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각주:6]

 

한편 동 시기 민주당 지지층 대상의 CNN 조사에서 드러난 공화당에 대한 태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협력 대신 공화당의 어젠다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라는 지지층의 요구가 57%에 달하며 불과 23%였던 2017년 당시의 수치를 압도적으로 상회한다.[각주:7] '초당적 협력'을 도덕적 가치로 숭상하던 정치 문화가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마침내 그 수명을 다한 것이다.

좌측부터: NBC 조사 '민주당이 의회에서 어떠해야 하는가?' / CNN 조사 '민주당은 공화당과 협력해야 하는가, 공화당을 저지하기 위해 싸워야 하는가?' 출처: NBC / CNN

 

트럼프의 승리 직후 진보 리버럴들 사이에서 크게 퍼졌던 절망감은 이제 하얗게 타오르는 정치적 분노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투 모드'를 주문하는 것은 이제 단순히 민주당 지지층 내의 좌파들만이 아니다. 예컨대 교외 지역에 살며 집에서 MSNBC(친민주당 성향의 미국 주요 뉴스채널: 편집자 주)를 시청하는, 마당에 재생산권이나 환경 보호에 대한 카드 사인을 꽂아놓고 주말이면 홀푸드에서 장을 보는 60대 리버럴 부부가 이제는 '저항'과 '전투'를 핵심적인 정치적 가치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바이든을 좋아하고 해리스를 열렬히 지지했던 이 사람들이 트럼프의 파시스트적인 이민자 추방에 경악하고, 우스꽝스럽다 못해 현실감각을 의심케 하는 경제 정책에 한탄하며, 도서관과 대학을 공격하는 행정명령에 모욕감을 느끼면서 '급진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주류와 지도부는 이러한 지형 변화에 전혀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 민주당 지지층은 이미 자당 지도부에 대하여 강력한 경고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6월 19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무려 62%의 민주당 지지층이 지도부 교체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고작 24%만이 현 지도부를 지지했다.[각주:8]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충분히 싸우지 않는, 대부분의 정책과 연방 임명직을 '초당적'으로 가결시켜 주었으며 의회 내 탁상공론에만 집중하는 민주당 지도부는 이제 중도·온건 성향 지지층 사이에서조차 분노의 타겟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미를 순회 중인 버니 샌더스의 'Fight Oligarchy(올리가르히(주류 정치와 결합한 자본가 계급: 편집자 주)에 맞서라)' 연설 투어는 늘 대선 유세 수준의 인파를 모은다. AOC와 샌더스가 동시에 연단에 오른 콜로라도의 주도 덴버에서는 샌더스 본인의 대선 캠페인 유세 인파를 넘어서는 이들이 연설장에 모였다. 현재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의 정치인 호감도 1위는 샌더스, 2위는 AOC와 해리스가 다투고 있다. 직전 선거의 후보가 해리스였음을 감안한다면, DSA 소속 인사들을 포함한 샌더스-AOC류의 당내 좌파가 이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주류가 되었다고 선언해도 무방할 것이다.

 

Fight Oligarchy 투어 자리를 찾은 이들의 수많은 인터뷰에서는 이 신규 인파가 좌파들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음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스스로 힐러리와 바이든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다수의 유권자는 물론, 전직 공화당원까지 샌더스의 투어를 찾아 환호하면서 AOC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 이념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구성원들은 일치된 대답을 내놓는다. "버니와 AOC만 지금 싸우고 있으니까" "이 사람들은 겁쟁이 민주당 지도부와 다르니까!".

 

지난 4월 하나의 여론조사가 미국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뉴욕 주 차기 상원의원 경선에서 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Chuck Schumer)와 AOC가 맞붙을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는가?' 라는 질문에, 무려 55%가 AOC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슈머는 고작 36%의 지지율을 얻는 데에 그쳤다.[각주:9] 상원 원내대표이자 무려 5선(상원 5선은 30년이다) 의원이 일개 하원의원에게 20% 가까이 밀리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지지층의 역선택도 아니고, 순수히 민주당 지지층과 경선 참여 희망자를 대상으로만 벌인 조사의 결과다. 슈머는 본인이 20대이던 때부터 정치에 뛰어들어 주의회부터 상원까지 뉴욕의 거의 모든 선출직을 경험한 대 베테랑이자, 뉴욕 정치의 살아있는 상징과도 같은 정치인이다. 2020년 AOC가 정치 초보였을 당시에도 차기 상원 선거에서 AOC와 슈머가 맞붙으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비슷한 문항의 조사가 실시된 적 있었다. 슈머 54%, AOC 21%로 2.5배 가까운 차이의 결과였다. 그랬던 숫자가 5년만에 거의 반대가 된 것이다.

 

올해 초 슈머는 상원에서 공화당 주도의 예산안에 합의해 주며(연방정부 셧다운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은 물론 있었다) 지지층 사이에서 거대한 분노를 산 바 있다. 이것이 SNS 상의 한시적 반응에 그치지 않았음이 명실상부해진 이 때, 정치학계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어쩌면 이미 뿌리부터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트럼프 2기,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아 '급진화'된 새로운 민주당이 탄생한 것이다.

 

과거 오바마의 당선 이후 야당이 된 공화당에서는 당내 우파를 중심으로 티파티 운동(Tea Party Movement)이 시작되었다. 재정적 극보수주의, 사회보수주의, 소위 '싸움꾼' 모드로 축약되는 이 운동은 공화당 전체를 휩쓸었고,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경선에서 낙선시키는 충격적 결과를 선보였다. 저명한(악명 높은) 테드 크루즈(Ted Cruz) 텍사스 상원의원, 릭 스콧(Rick Scott) 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의 정치인들도 티파티 운동의 힘을 빌어 주요 선출직에 처음으로 당선된 바 있다. 비록 현재 공화당을 장악한 트럼프는 티파티 운동의 입장에서도 아웃사이더였지만, 티파티 운동의 성과가 트럼프가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티파티 운동은 공화당의 오랜 빅텐트 전통을 부수고 '록펠러 공화당원'으로 대표되는 리버럴한 공화당의 갈래를 완벽히 지워냈으며, 공화당이 현재의 우파 기독교 포퓰리즘 정당으로 등극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서막 역할을 행했다.

티 파티 운동의 지지자들. 출처: ABC

 

오바마의 압승과 공화당의 참패 속에서 들끓은 지지층의 불만은 공화당의 체질을 탈바꿈시켰다고 볼 수 있다. 2025년 현재, 수많은 사람들은 '민주당판 티파티'의 등장을 예견하고 있다. 공화당 티파티 운동보다는 덜 이념적이고 보다 이미지적이지만 동시에 더욱 거대한 스케일의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낡음 대신 새로움, 공모자 대신에 전사, 무능한 기성 주류 대신에 선명하고 유능한 아웃사이더. 1930년대 뉴딜과 1960년대 시민권 법안을 통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스탠스가 역전된 이래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가장 크게 '재배열', 나아가 '재창조'될 가능성을 여러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언급하고 있다.

 

이번 뉴욕 시장 선거 결과 역시 이 연장선상에서, 혹은 이 변화의 태풍의 눈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맘다니와 이념적으로 그다지 접점이 없더라도 그의 참신하고 젊은 에너지, 무엇보다 트럼피즘과 MAGA 정치에 단호히 맞설 '전사'로서 맘다니에게 투표한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 노회하고 주류적이며 기성적이라는 이미지는 쿠오모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지형변화과 좋은 캠페인이 만났을 때 무슬림 민주사회주의자가 뉴욕 시장 후보로 선출되었다는, 한 세대, 나아가 한 세기에 한두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정치적 충격이 탄생한 것이다.

 

선호투표제 하에서 맘다니와 상호 지지를 선언(1, 2, 3, 4위 식으로 선호후보를 뽑는 선호투표제 하에서는 '1위 투표 맘다니, 2위 투표 랜더' 식으로 후보 간의 상호 지지선언이 가능하다: 편집자 주)한 브래드 랜더 후보는 이번 선거를 '싸우는 자와 굽히는 자(Fighter and Folder)'의 구도라고 선언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크고 분명하게, "우리는 전사를 원한다"고 외쳤다. 이 변화의 파도는 다가올 2026년 중간선거, 나아가 2028년 대선까지 번지며 민주당 전체를 뒤흔들 것이 분명하다. 미국의 진보정치 세력에게 있어서는 1960년대 베트남전 반전 시위 이후 가장 거대한 정치적 기회가 눈앞에 놓인 것이다. 이번 뉴욕 시장 선거는 그러한 격동의 서막을 시사한다.

서로의 선거 피켓을 들고 상호 지지를 선언하는 맘다니와 랜더. 출처: 뉴욕 타임스


한국 진보정치, 맘다니에게서 무엇을 참고할 수 있는가

미국은 한국이 아니다. 뉴욕은 더더욱 한국이 아니다. 뉴욕과 한국은 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수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두 곳의 정치도 바다만큼 넓고 깊은 차이를 갖는다. 해외의 정치를 두고 한국적 맥락에서, 사실 결론을 이미 정해 놓은 채 '분석'하려 드는 시도들은 늘 위험하다. 이는 현실을 정확하고 깊이 이해하길 거부하는 게으른 방식이기도 하며, 동시에 도그마의 위험 속으로 운동과 개인을 몰아넣는 일이기도 하다. 해당 지역에서 수많은 맥락과 복잡성 하에 싸움을 거듭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님은 물론이다. 정치적 고민과 논의는 이보다 훨씬 깊고 세심해야 한다. 그러한 맥락을 전제하고 굳이 한국 진보정당운동이 참고할 만한 점이 무엇이겠는가를 찾고자 한다면, 아래와 같은 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맘다니 캠페인은 '남성 지지율, 젊은층 지지율, 유색인종 노동계급 지지율'을 되찾아야 한다며 민주당 컨설턴트들이 늘어놓던 모든 이야기들을 성공적으로 반박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 "민주당의 'PC함'을 걷어내야 한다" "경찰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트랜스젠더 이슈에서 타협해야 한다" 등의 소위 '전략'들이 난무했다. 특히나 흑인-라틴계 젊은 남성의 트럼프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을 들어 반 세기 넘도록 유지해온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 유색인종과 젊은 세대가 동시에 이탈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경각심도 널리 퍼지는 와중이었다.

 

맘다니 캠페인은 민주당 컨설턴트들이 읊어 대던 타협과 퇴행 없이도 일정 수준이나마 해당 목표들을 달성했다. 페미니스트로서의, 앨라이로서의 입장을 타협하는 대신 다양한 플랫폼을 동원한 소통과 젊은층에게 포괄적으로 소구력을 갖는 이슈 선점을 통해 젊은 남성층에서의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맘다니 캠페인의 트위터 계정에는 인종을 불문하고 후보에게 다가와 셀카를 요청하며 주먹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남성들(시스젠더 이성애자일 가능성이 높은, 속칭 'Bro'들)의 모습이 넘쳐났다.

맘다니와 셀카를 찍는 남성 지지자들. 출처: AP

 

선거 후 발표된 세부 조사에 따르면, 맘다니 캠페인은 젊은 흑인과 라틴계 사이에서 다른 모든 세대-인종 교집합보다도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젠트리피케이션 끝에 이제는 젊은 유색인종-중산층의 거주지가 된 할렘가 등에서 선전을 넘어 여유로운 승리를 거두었다는 선거 결과가 조사를 완벽히 뒷받침한다. 심지어 브루클린 남부의 근본주의 유대계(Orthodox Jewish) 유권자들이 밀집 거주하는 버로우파크(Borough Park) 일대에서는 (비록 쿠오모가 압도적 격차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몇몇 투표구에서 지난 대선 당시 카말라 해리스가 트럼프를 상대로 얻었던 표 이상을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해당 투표구들에서 트럼프는 90% 이상을 득표한 바 있다). 해리스보다 압도적으로 '좌클릭'한 캠페인이, 오히려 해리스의 패배 요인을 전부 극복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해리스가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아서 패했다'는 정도의 결론으로 이을 순 없다. 보다 정확한 분석은, 해리스 캠페인이 갖고 있지 않던 플랫폼적 역량을 맘다니 캠페인이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불만의 원인을 쫓아 정치화하고 이를 통하여 차별과 혐오의 덫에서 벗어난 것은 신념과 역량을 동시에 갖추지 않은 이들이 결코 할 수 없는 성취이다. 맘다니 캠페인에게 한국의, 그리고 타국의 진보정치가 배워야 할 점을 찾는다면 바로 이 성취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압도적 역량, 시대적 지형과 변화에 발맞춰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유연성, 그럼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정치적 신념을 진보정치에 기대하고 싶다.


우제인

정치학도. 미국과 동아시아 정치에 큰 관심이 있다.

개인의 정치 의식화 과정과 정체성 정치 속에서 진보정당운동의 기회를 찾고 있다.

국경을 자주 바꾼다.


각주

  1. 뉴욕 타임스, Our Advice to Voters in a Vexing Race for New York Mayor https://www.nytimes.com/2025/06/16/opinion/new-york-mayor-election-advice.html?unlocked_article_code=1.S08.Upq8.zEJ23-q256Hu&smid=nytcore-ios-share&referringSource=articleShare [본문으로]
  2. 뉴욕 타임스, Mamdani Stuns Cuomo in New York Mayoral Primary https://www.nytimes.com/2025/06/25/nyregion/cuomo-mamdani-mayor-primary-nyc.html [본문으로]
  3. 조란 맘다니 X(구 트위터) https://x.com/ZohranKMamdani/status/1937339211004154269 [본문으로]
  4. 뉴욕 타임스, ‘We Have Won,’ Mamdani Says, as Cuomo Concedes N.Y.C. Mayoral Primary https://www.nytimes.com/live/2025/06/24/nyregion/nyc-democratic-primary-election-mayor#73bff53c-fb61-587f-b0e1-a4d68dea84a6 [본문으로]
  5. 뉴욕 타임스, How Zohran Mamdani Brought New Voters to the Polls https://www.nytimes.com/2025/06/29/nyregion/zohran-mamdani-voters-strategy.html [본문으로]
  6. NBC, Democratic Party hits new polling low, while its voters want to fight Trump harder https://www.nbcnews.com/politics/politics-news/democratic-party-hits-new-polling-low-voters-want-fight-trump-harder-rcna196161 [본문으로]
  7. CNN, CNN Poll: Democratic Party’s favorability drops to a record low https://edition.cnn.com/2025/03/16/politics/cnn-poll-democrats [본문으로]
  8. 로이터, Exclusive: Democrats want new leaders, focus on pocketbook issues, Reuters/Ipsos poll finds https://www.reuters.com/world/us/democrats-want-new-leaders-focus-pocketbook-issues-reutersipsos-poll-finds-2025-06-19/ [본문으로]
  9. Data for Progress, Alexandria Ocasio-Cortez Leads Chuck Schumer in Hypothetical 2028 Matchup by 19 Points https://www.dataforprogress.org/blog/2025/4/4/alexandria-ocasio-cortez-leads-chuck-schumer-in-hypothetical-2028-matchup-by-19-points [본문으로]